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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서장원기자] 2월 1일부터 일제히 시작된 KBO리그 10개 구단 스프링 캠프가 반환점을 향해 가고 있다. 캠프 시작부터 약 열흘 동안 훈련 위주로 진행된 캠프 일정은 이제 평가전 모드에 돌입해 실전 위주로 흘러간다. 2019시즌부터 적용되는 새 공인구와 신설된 슬라이딩 규정 효과도 캠프 평가전을 통해 나타날 전망이다.
새 공인구 도입은 2019시즌 주요 변경 요소 중 하나다. KBO는 국제대회 경쟁력 강화와 함께 지난 몇 년간 KBO리그에 지속된 타고투저 현상을 완화하기 위해 공인구의 반발계수를 기존 0.4134~0.4374에서 0.4034~0.4234로 하향 조정했다. 메이저리그(0.3860~0.4005)보다는 높지만 일본프로야구(0.4034~0.4234) 와 같은 수준이다. 반발 계수 조정 뿐만 아니라 가죽을 엮은 실밥의 높이도 기존보다 낮췄고, 공의 둘레도 조금 커졌다.
손가락으로 공의 여러 부분을 활용해 다양한 구종을 구사해야 하는 투수들이 공인구의 변화에 민감할 수 밖에 없다. 베테랑 투수 배영수는 “공인구가 크긴 크더라. 내가 손이 작은 편인데 그래도 적응해야 한다. 실밥이 두꺼운 게 변화구 던지는 투수에게 좋을 것 같다”며 새 공인구를 직접 던져본 느낌을 설명했다. NC 이동욱 감독은 “투수는 우선 공인구에 적응할 필요가 있다. 실전을 통해서 체크하겠다”고 말했다. 투수보단 덜 하지만 타자들에게도 공인구 변화는 영향을 미친다. 반발력이 줄어든 만큼 타구가 평소보다 덜 날아가기 때문에 타구에 힘을 싣는 타법이 요구된다. 10개 구단은 스프링 캠프 시작부터 지급받은 새 공인구로 훈련하며 적응력을 높이고 있다. 실전을 치르면서 공인구 변경 효과는 더 두드러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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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열린 규칙위원회에서 신설된 ‘더블 플레이 시도시 슬라이딩 규정’도 캠프 평가전을 통해 눈여겨 볼 부분이다. 해당 규정은 주자가 더블 플레이 성립을 방해하기 위한 목적으로 정당한 슬라이딩이 아닌 방식으로 야수에 접촉하거나 접촉을 시도할 경우, 해당 주자에게 방해가 선고되는 규정이다. 심판이 규칙을 위반했다고 판단하면 주자와 타자 모두에게 아웃이 선고돼 더블 플레이가 되며 주자가 이미 아웃된 경우에는 수비측이 플레이를 시도하려고 한 주자에게 아웃이 선고된다. 주자의 위험한 슬라이딩으로 발생할 수 있는 부상을 방지하기 위한 목적으로 신설됐다.
이 역시 캠프 평가전부터 바로 적용돼 판정이 이루어진다. 스프링 캠프가 진행 중인 미국 애리조나와 대만 가오슝, 일본 오키나와에는 KBO 심판 위원들이 파견돼 있다. 선수들과 마찬가지로 심판 위원들도 시즌 준비를 위해 각 구단의 캠프지에 방문해 실전 경기에서 판정을 하며 새로운 규정을 적용하고 기준을 설정한다. 슬라이딩 규정이 비디오 판독 대상이긴 하지만 슬라이딩의 고의성을 판단하는 건 오롯이 심판의 몫이다. 평가전을 통해 확실한 적용 기준을 정립해야 한다. 모두가 납득할 수 있는 기준없이 시즌에 돌입하면 슬라이딩 규정은 논란의 중심에 설 수 밖에 없다. 보다 정확한 심판들의 상황 판단과 집중력이 요구된다.
superpower@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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