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재가 PGA 웹닷컴 투어 올해의 선수상 트로피를 들고 있다
임성재가 웹닷컴투어 ‘올해의 선수’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했다.

[스포츠서울 유인근 선임기자]2019년 새해 한국 골프팬들의 최대 화두는 아무래도 세계 남녀 골프의 양대산맥인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의 신인왕을 한국선수가 동시석권할 수 있느냐라고 할 수 있다.

한국은 지난 2016년 남녀 동반 신인왕 기회가 있었지만 무산된 적이 있다. 한국무대를 통일한 뒤 2016년 미국으로 건너간 전인지는 LPGA 신인왕에 올랐지만 한국 선수 최초 PGA 투어 신인왕을 노렸던 김시우는 막판까지 에밀리아노 그리요(아르헨티나)와 경쟁을 벌이다 아깝게 수상을 놓쳤다. 하지만 올해 당시 이루지 못한 신인왕 동시석권의 꿈이 커지고 있다. PGA투어 2부 상금왕 출신인 임성재(21)와 LPGA 투어 퀄리파잉 시리즈를 수석으로 통과한 이정은(23)이 있기 때문이다. 둘은 벌써부터 유력한 남녀 신인왕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임성재는 지난해 PGA 2부 투어인 웹 닷컴 투어에서 한국 선수 최초로 상금왕과 신인왕, 올해의 선수를 차지했다. 또 지난해 10월 PGA 데뷔전에서는 공동 4위에 오르면서 연착륙에 성공했다. 그런 임성재를 PGA 투어는 올해 기대주로 주목하고 있다. 홈페이지를 통해 2018~2019시즌 지켜봐야 할 신인 10명을 소개하면서 가장 먼저 임성재를 거론했다. CBS스포츠는 2019년 골프계를 예측하는 기사를 게재하면서 임성재가 2019시즌 PGA 투어 신인왕에 오른다고 예측했다. 또 미국 골프 전문 매체인 골프위크는 2019년 PGA 투어에서 두각을 나타낼 선수 11명 가운데 임성재의 이름을 4위에 올렸다.

임성재도 신인왕 타이틀을 획득을 새해 목표로 잡고 있다. 그는 “신인왕 경쟁에서 카메론 챔프(23·미국)에 밀려 있지만 마지막에 웃는 자가 진정한 승자라고 생각한다. 이제 시즌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만큼 차근차근 기회를 살려 신인왕에 도전해보겠다”고 다짐했다. 2부투어에서 활동하다 임성재와 함께 이번 시즌 PGA 투어에 데뷔한 챔프는 앞선 5차례 경기에서 우승 한 번 포함해 톱10에 3차례 드는 등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임성재가 신인왕으로 향하는 길에 가장 큰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서 휴식을 마친 임성재는 오는 10일 하와이에서 열리는 소니오픈에서 신인왕을 향한 도전을 다시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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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은이 미국무대 진출을 공식선언한 뒤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LPGA 투어에선 ‘핫식스’ 이정은이 5년 연속 한국 선수 신인왕 계보를 잇겠다고 선언했다. 이정은은 임성재보다 신인왕이 될 가능성이 다소 높은 편이다. 그는 2017년 KLPGA 투어 전관왕에 오른데 이어 지난해에는 미국투어를 병행하면서도 상금왕, 최저타수상을 2연속 수상하는 저력을 뽐냈다. 지난해 11월 LPGA 투어 퀄리파잉 시리즈를 1위로 통과한 뒤 미국진출을 선언한 당연히 올 시즌 LPGA투어에서 신인왕 후보 1순위다. 미국생활 적응 여부가 문제지만 실력으로만 평가하면 이정은을 위협할 유력한 경쟁자는 없다.

이정은도 미국 전역을 순회하는 LPGA투어를 소화하기 위해서는 강한 체력이 필요하다는 생각에 그동안 한국에 남아 체력훈련을 집중했다. 오는 15일에는 태국으로 전지훈련을 떠나 실전 샷 감각을 조율할 계획이다. LPGA 공식 데뷔 무대는 다음달 14일 개막하는 호주여자오픈이다. 이정은은 최근 기자회견을 통해 “첫 시즌이라 적응할 부분이 많을 것”이라면서도 “올해의 선수상과 같은 타이틀은 너무 크게 느껴져서 일단 주위에서 많은 관심을 갖는 5년 연속 한국 선수 신인상을 목표로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LPGA 투어에서 한국선수들은 지난 2015년 김세영을 시작으로 2016년 전인지, 2017년 박성현, 2018년 고진영이 4회 연속 신인왕에 올랐다. 이정은은 “선배들에게 누가 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다짐도 빼놓지 않았다. 이정은이 미국 데뷔 첫해 생소한 분위기와 음식, 이동거리 등 현지 적응만 잘하면 한국선수 5년 연속 신인왕 등극은 문제가 없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ink@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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