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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은 현역 시절 국가대표팀과 PSV 에인트호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 유럽 명문 구단에서 뛰면서 수많은 명장면을 남겼다. 아직도 팬들의 기억 속에 생생하게 남아있는 장면을 떠올리면 “역시 박지성!”이란 말이 절로 나온다.
스타 탄생을 알린 경기는 2002 한·일월드컵 조별리그 3차전 포르투갈전이었다. 후반 25분, 왼쪽 측면에서 넘어온 이영표의 크로스를 가슴으로 받은 그는 곧바로 슛하지 않고 오른발로 공을 띄워 상대 수비를 속인 뒤 왼발 슛으로 골을 성공했다. 당시 2명의 선수가 퇴장당했던 포르투갈은 박지성의 완벽한 한 방에 그대로 무너졌고 한국은 16강으로 직행했다.
한·일월드컵을 성공적으로 마친 그는 거스 히딩크 감독과 함께 네덜란드로 진출했다. 유럽진출 후 힘든 주전경쟁을 펼치던 그는 두번째 시즌이었던 2004~2005시즌 기회를 잡았다.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4강에서 에인트호번은 AC밀란을 만났는데 박지성은 1차전에서 상대 간판 미드필더 젠나로 가투소를 꽁꽁 묶었다. 이어 5월 5일 홈에서 열린 2차전에서는 전반 9분만에 선제골을 뽑아냈다. 이 골로 박지성은 챔피언스리그 본선에서 골을 터뜨린 첫 한국인 선수가 됐고, 이후 그가 잉글랜드 명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이적하는데 큰 영향을 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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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에서는 아스널을 상대로 프리미어리그 데뷔골을 성공하며 ‘아스널 킬러’로서 입지를 다졌다. 강팀에 더욱 강한 선수라는 명성을 아스널과 경기를 통해 쌓았다. 2006년 4월 10일 홈에서 열린 경기에서 박지성은 상대 페널티지역 오른편에서 차 준 루니의 낮은 크로스를 받아 슬라이딩 슛으로 골망을 갈랐다. 정규리그 마수걸이 골이었다. 박지성은 아스널을 상대로 총 5골을 넣었는데 그가 골을 넣으면 맨유는 패하지 않았다.
현존하는 최고의 선수로 꼽히는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도 박지성과 맞대결에서는 고전했다. 2007~2008시즌 유럽 챔피언스리그 4강전 1, 2차전에 전부 선발로 나서 풀타임 활약한 박지성은 상대 메시를 봉쇄하는 역할을 맡았다. 2경기 152분을 뛴 메시는 박지성에 막혀 단 한 골도 기록하지 못했다. 박지성의 활약에 힘입은 맨유는 합계 1-0으로 결승에 올라 끝내 우승을 차지했다. 왕성한 활동량과 헌신적인 플레이로 공격과 수비, 중앙과 측면을 가리지 않고 종횡무진하는 그의 진가가 발휘된 경기였다. 거스 히딩크, 알렉스 퍼거슨 등 명장들이 그를 신뢰하는 중요한 이유였다.
박지성이 남겨준 가장 가슴 뛰는 추억은 그의 마지막 월드컵이었던 2010 남아공 대회였다. 당시 주장으로 팀을 이끌었던 그는 1차전 그리스와 경기에서 후반 8분 상대 수비의 패스를 가로채 추가골을 넣었다. 골을 성공한 뒤 두 팔을 마치 풍차돌리듯 휘두르며 아이처럼 기뻐한 그의 모습을 보며 모든 국민들이 함께 환호했다. 그가 앞장서 팀에 자신감을 불어넣고 흥을 돋운 덕분에 한국은 사상 첫 원정 월드컵 16강의 업적을 이룰 수 있었다.
이정수기자 polaris@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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