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식 \'이런 아쉬운 순간이\'[포토]
KIA 포수 김민식이 16일 넥센히어로즈와 KIA타이거즈의 와일드카드결정전 5회말 무사 만루 넥센 1번 이정후의 플라이를 이범호와 사인이 맞지않아 잡지못한후 파울라인 밖에서 잡아내고 있다. 이정후는 이후 외야플라이 추격타점을 올렸다.2018.10.16. 고척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고척=스포츠서울 이웅희기자] 단기전에서 수비의 중요성은 더 말할 필요가 없다. 양 팀 모두 극도의 집중력을 발휘하는 포스트시즌에선 수비 하나로 승패가 갈린다. 1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넥센과 KIA의 와일드카드결정전 1차전도 수비에 따라 요동쳤다.

가을야구의 시작점에 선 두 팀은 수비의 중요함을 알기에 이날 경기 전 수비를 정비하는데 열을 올렸다. 먼저 훈련을 소화한 홈팀 넥센은 내야수들이 연신 펑고를 받으며 땅볼 타구처리의 감을 점검했다. 돔구장으로 원정을 온 KIA 선수들은 외야타구 처리를 집중적으로 소화했다. 지붕과 공이 겹치는 현상을 고려해 김민우 코치가 때리는 외야 높은 펑고 타구를 잡는 특별훈련을 치렀다.

이날도 수비에 경기가 요동쳤다. KIA는 1루수 김주찬의 호수비로 팽팽한 균형을 유지했다. 3회 2사 1루에서 이정후의 타구를 다이빙캐치해 아웃시키며 팀 분위기를 살렸다. 4회에도 2사 1,2루 실점 위기에서 나온 김민성의 우익수 방면 뜬 타구를 달려가며 멋지게 잡아냈다. 우익수 쪽으로 달려가며 몸 뒤로 넘어오는 공을 잡아냈다. 순간 KIA 응원석이 환호성으로 가득했다. 이후 KIA는 5회초 2점을 내며 2-0으로 앞서나갔다.

그러나 김주찬의 호수비 퍼레이드가 무색하게 KIA는 5회 자멸했다. 수비가 급격히 흔들렸다. KIA 포수 김민식은 무사 1루 넥센 김혜성 타석 때 타격방해를 범했다. 이어 넥센 김재현의 페이크번트 앤드 슬래시로 무사 만루 위기까지 몰렸고 이정후에게 3루 방면 내야 높게 뜬 타구를 허용했다. 구심은 인필드 플라이를 선언한 가운데 김민식이 양팔을 높게 들며 자신이 잡겠다는 신호를 냈다. 그런데 달려들어오던 3루수 이범호를 의식한 나머지 공을 놓쳤다. 이 공은 파울라인을 넘어간 뒤 김민식의 글러브에 들어가 파울이 선언됐다. 인필드 플라이 자동아웃이 파울로 바뀌었고 결국 이정후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내줬다. 넥센 서건창 타석 때는 김민식이 블로킹에 실패해 1, 2루 주자가 한루씩 더 진루했다. 이게 끝이 아니었다. 김선빈의 갑작스런 사구 부상으로 수비에 투입된 유격수 황윤호는 서건창의 평범한 땅볼 때 1루 악송구를 범해 동점을 허용했다.

KIA는 타격방해부터 폭투, 악송구, 인필드 플라이 상황에서의 실수 등등 실책과 실책성 플레이 종합세트를 보여줬다. KIA의 5회 3실책은 역대 와일드카드 결정전 한 팀 최다 실책이자, 한이닝 최다 실책, 역대 포스트시즌 한이닝 최다 실책 타이 기록이었다. 후반 1개의 실책을 더 보탠 KIA는 실책 4개로 와일드카드 결정전 한 경기 최다 실책의 불명예 기록을 썼다.

반면 넥센 이정후는 5-5로 맞서던 7회초 무사 1루에서 최형우의 2루타성 타구를 슬라이딩 캐치해낸 뒤 바로 송구해 귀루하지 못한 1루 주자 나지완까지 잡아냈다. 이정후의 멋진 수비로 분위기를 끌어올린 넥센은 바로 7회말 제리 샌즈의 투런포 등으로 8-6 역전에 성공했다. 이게 바로 수비의 힘이다.

iaspire@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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