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조윤형 인턴기자]'안녕하세요' 고지용의 아내 허양임이 부드러운 조언으로 좌중을 압도했다.


30일 오후 방송된 KBS2 예능 프로그램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이하 '안녕하세요')에는 개그맨 김지선, 가정의학과 의사 허양임, 가수 신지, 이홍기, 로운이 게스트로 참여했다.


이날 허양임은 '아들 바보'의 면모를 드러냈다. 그는 승재에 대해 "저한테 너무나 과분한 아들"이라며 겸손한 태도를 보였다. 이어 "승재가 이제 좀 컸는지 외로움을 많이 탄다. 동생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하더라"라고 밝혀 놀라움을 안겼다. 이를 들은 김지선이 '다산의 여왕' 기운을 날려 폭소를 자아냈다.


전문가로서 카리스마 있는 면모도 보였다. 첫 사연으로 '만삭 아내보다 스크린 골프에 빠진 남편'이 소개되자 그는 집중하며 이야기를 경청했다. 임신의 고충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남편에게 쓴소리를 내뱉기도 했다. 마냥 다정하던 '승재 엄마'와는 다른 모습이었다.


허양임은 남편들 중 간혹 아내의 '엄마가 되는 과정'을 당연하게 여기는 분들이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임신 때 느끼는 우울은 암 환자가 느끼는 우울함 수준"이라고 덧붙이며 사연의 심각성을 강조했다. 남편이 아내의 마음을 잘 헤아려야 한다는 조언에서 그의 진심이 느껴졌다.


다른 사연에서도 울림 있는 충고가 이어졌다. 허양임은 '태조 왕건'만 10년째 시청 중인 아버지에게 "가족이 싫어하는 걸 하지 않는 것도 사랑하는 방법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또한 지나친 오지랖으로 주변을 힘들게 하는 남성한테도 뼈 있는 발언을 내뱉었다. 강요를 계속한다면 간섭이 된다는 것.


허양임의 말은 하나같이 다 부드러웠으나, 묵직했다. 승재의 아름다운 언행도 그의 유연함에서 비롯된 것이 아닐까. 공감과 경청하는 태도가 끌어낸 훌륭한 도움이었다.


yoonz@sportsseoul.com


사진ㅣKBS2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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