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대표팀의 손흥민이 23일 오후(현지시간) 러시아의 로스토프 아레나에서 진행된 ‘2018 러시아월드컵’ 조별예선 멕시코와의 경기에서 0-2로 뒤진 후반 골을 터뜨린 뒤 주먹을 불끈 쥐고있다. 2018.06.23. 로스토프 나도누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도영인기자] 결국 손흥민(토트넘)이 눈물을 떨궜다.

손흥민은 24일(한국시간) 러시아 로스토프 나도누의 로스토프 아레나에서 열린 2018러시아월드컵 F조 2차전 멕시코와의 맞대결에서 0-2로 뒤진 후반 추가시간 추격골을 뽑아냈다. 손흥민은 브라질월드컵에서도 조별리그 2차전 알제리전에 득점포를 가동한 바 있기 때문에 2회 연속 골을 맛봤다.

경기 직후 방송 인터뷰에 나선 손흥민은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선수들이 잘 해줬는데 져서 아쉽다. 선수들이 빨리 정신적인 부분을 회복해야 한다”면서 “마지막 결과는 우리가 어떻게 할 수 있는 게 아니다”라면서 흐르는 눈물을 주체하지 못했다.

손흥민은 남은 조별리그 3차전 독일전에서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전했다. 그는 “남은 경기에서 최대한 능력을 발휘해서 국민 여러분께 조금이나마 재미있는 경기를 보여드리고 싶다. 한국 축구가 할 수 있다는 그런 모습을 보여드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이어 “너무 죄송스럽지만 선수들은 운동장에서 최선을 다했다는 점을 알아주시면 한다. 많은 응원을 보내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손흥민은 지난 18일 스웨덴과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단 1개의 슛도 시도하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멕시코전에서는 전반 초반부터 활발한 공격을 이끌면서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손흥민은 90분동안 여러차례 슛을 시도했지만 골과의 인연을 맺지 못했다. 하지만 후반 추가시간 공격진영 왼쪽에서 중앙으로 드리블을 치고 들어오다 벼락같은 왼발 중거리 슛으로 골망을 갈랐다. 멕시코 GK 오초아도 몸을 날렸지만 슛을 막아내지 못했다.

시종일관 답답한 흐름을 이어간 신태용호에게 손흥민의 골은 희망의 한줄기 빛이다. 하지만 한국은 손흥민의 득점에도 불구하고 멕시코에게 1-2로 지면서 16강 진출이 더욱 더 어려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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