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희 이미숙 이혜영

[스포츠서울 최진실기자] 배우 장미희부터 이미숙, 이혜영까지 원조 걸크러시 여배우들이 편견을 깨고 독보적인 길을 걷고 있다.

50대 이상의 여배우들은 주인공의 어머니 역할을 맡는 것이 대다수였다. 주인공을 지지하거나 혹은 주인공들의 사랑을 반대하는 역할로 국한된 것이 사실이었다. 하지만 최근 안방극장에서 중년 여배우들의 역할이 큰 폭으로 넓어지고 있어 시청자의 반가움을 더하고 있다.

장미희는 현재 KBS2 ‘같이 살래요’에서 이미연 역을 맡아 박효섭 역의 유동근과 극의 중심에서 중년 로맨스를 선보이고 있다. 특히 장미희는 평소 거침없이 당당한 모습을 보이다가도 데이트에서 박효섭이 선물로 준 인형을 신기해하는 순수한 모습 등 다양한 매력으로 극의 재미를 더하고 있다. 나이를 넘어 장미희만의 매력적인 이미연 캐릭터가 구축되며 드라마 역시 30%대 시청률을 돌파하는 등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미숙은 1인 2역으로 남다른 존재감을 드러낸다. 오는 7일 첫 방송하는 SBS ‘기름진 멜로’에서 이미숙은 나이를 가늠할 수 없는 미모와 몸매의 소유자인 진정혜 역부터 정체불명의 미스터리한 여인까지 1인 2역의 극과 극 캐릭터를 연기한다. 완벽하게 다른 두 캐릭터를 한 작품에서 펼친다는 것은 쉽지 않지만 이미숙만의 카리스마와 연기력으로 표현돼 극을 풍성하게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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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장미희(시계방향으로), 이혜영, 이미숙. 사진 | 지앤지프로덕션, tvN, 싸이더스HQ 제공

이혜영 또한 tvN ‘마더’를 통해 오랜만에 브라운관에 복귀해 카리스마 넘치고 그만의 사연이 담긴 어머니의 모습을 그렸다. 누군가의 어머니로만 초점이 맞춰진 캐릭터가 아닌 그 인물이 중심이 되는 캐릭터를 표현하는 등 새로운 캐릭터를 구축했다. 그런 이혜영이 오는 12일부터는 tvN ‘무법변호사’에서 두 얼굴의 카리스마를 가진 기성지법 향판 차문숙 역을 맡는다. 이혜영은 이번 작품을 통해 절제된 카리스마와 악의 절정을 선보이는 신 스틸러의 면모를 톡톡히 하며 중년 카리스마 캐릭터의 입지를 굳건히 할 전망이다.

이처럼 장미희, 이미숙, 이혜영은 중년 여배우의 한계를 넘어 그들만이 표현할 수 있는 독보적인 연기를 펼치며 역할의 스펙트럼을 넓히고 있다.

한 드라마 관계자는 “최근 여성 인권이나 관련 이슈가 화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드라마에서 여성 캐릭터의 모습도 변화하고 있다. 특히 장미희, 이미숙, 이혜영과 같은 중년 여배우들은 철저한 자기 관리와 특유의 카리스마로 드라마의 주 시청층인 중년 여성들의 지지를 받는 멋진 캐릭터 표현에 적격이기에 환영 받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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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스포츠서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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