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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직=스포츠서울 서장원기자] ‘조선의 4번타자’가 해냈다. 롯데가 연장 12회말 터진 이대호의 극적인 끝내기 홈런으로 삼성에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롯데는 18일 사직 구장에서 열린 2018 KBO리그 정규 시즌 2차전에서 9-7로 승리했다. 5시간에 육박하는 치열한 접전 끝에 거둔 값진 승리였다. 전날 패배를 설욕한 롯데는 시즌 6승(13패)째를 따내며 장시간 경기로 인한 고단함을 말끔히 씻어냈다.
이날 주인공은 단연 4번 타자 이대호였다. 전날 경기에서 연타석 홈런 포함 4타수 4안타 5타점 2득점의 만점 활약을 펼치고도 승리를 맛보지 못한 이대호는 이날 경기를 직접 매조지했다. 특히 결정적일 때 때린 홈런 2방이 롯데를 승리의 길로 인도했다. 3-6으로 뒤져있던 8회말 1사 1, 2루 상황에서 4번째 타석에 들어선 이대호는 상대 투수 심창민의 초구를 그대로 받아쳐 비거리 105m 동점 3점 홈런을 작렬했다. 패배의 분위기에 젖어가던 롯데의 분위기를 한 순간에 반전시킨 극적인 홈런이었다. 이대호의 진가는 연장 12회말에 발휘됐다. 6-7로 뒤져있던 롯데는 연장 12회말 1사 1, 2루 찬스를 잡았다. 타석에 들어선 이대호는 한기주의 높게 들어온 3구째 공을 놓치지 않고 걷어올려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끝내기 3점 홈런을 만들었다. 극적인 끝내기에 늦은 시간까지 사직 구장을 지킨 홈팬은 이대호의 이름을 부르며 열광했다. 이대호는 이날 4타수 3안타(2홈런) 6타점으로 펄펄 날며 전날에 이어 완벽히 살아난 모습을 보였다.
경기 후 이대호는 “최근 타격 밸런스가 많이 좋아졌고 타이밍도 맞아가고 있다. 한동안 안타가 안나와 타석에서 급한 마음도 있었는데 한결 여유를 찾아 공도 잘 보이기 시작했다. 타석에서 특별한 노림수는 없었다. 감이 좋아 자신있게 휘두른 것이 오늘 중요한 홈런으로 연결됐다. 팀 성적이 좋지 않아 주장으로서 부담스러운 부분은 있지만 내가 짊어져야 할 부분이다. 아직 경기가 많이 남았다. 오늘 한 경기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남은 경기를 잘 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힘을 내서 팬 응원에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롯데 조원우 감독도 “이대호가 경기를 지배했다. 오늘의 승리는 무엇보다 이대호의 역할이 컸다. 중심타선의 집중력이 살아났으니 이 분위기를 잘 이어서 내일도 좋은 경기 하겠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선수들이 만들어낸 승리였다”고 이대호의 활약에 엄지를 치켜세웠다.
한편 삼성은 선발 투수 장원삼이 6이닝 3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달성하며 호투했지만 심창민과 한기주가 나란히 3실점하며 뼈아픈 역전패를 당했다.
superpower@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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