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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최민지기자] 상하위 타선의 연결고리 역할을 하는 7번 타자, 그 존재감이 올시즌 폭발하고 있다.
2018시즌 돌풍의 주역 KT는 타자들이 연일 뜨거운 방망이를 뽐내며 2일 기준 팀 홈런 1위(20개), 팀 타율 1위(0.321)에 올랐다. 홈런 부문 공동 선두를 달리고 있는 슈퍼 루키 강백호와 멜 로하스 주니어에 돌아온 빅리거 황재균까지 상위 타선과 중심타선에서 활약하고 있지만 KT 타선의 폭발에 빼놓을 수 없는 또 다른 인물이 있다. 바로 7번 타자 박경수다.
박경수는 KT에 합류한 2015시즌부터 지난 시즌까지 중심타선에서 고군분투했다. 지난해에도 4월에만 6개의 홈런을 몰아치며 기분 좋은 시즌 시작을 알렸지만 동료들의 부진 속에 페이스는 떨어졌고 KT는 3년 연속 꼴찌로 추락했다. 그러나 올해는 다르다. 박경수는 7번 타순에 자리잡고 무게감을 더한 중심타선 뒤에서 하위타선과 매끄러운 연결을 책임지고 있다. KIA와 개막전에서 멀티히트를 기록한 뒤 SK와 지난 주중 3연전에서는 이틀 연속 홈런포를 가동했다. 지난 1일 수원 두산전에서도 이해창과 함께 백투백 홈런을 터뜨리며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타율 0.387(31타수 12안타)로 훨훨 날며 주장으로서의 품격을 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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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한 7번 타자의 위엄은 넥센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넥센 역시 올시즌 박병호가 돌아오면서 타선에 무게감이 더해졌다. 상대 투수들이 박병호와 맞대결을 꺼리는 상황에서 그의 앞뒤에 배치된 타자들의 활약이 중요해졌고 김민성이 그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올시즌 7번 타자로 출전하고 있는 김민성은 타율 0.364(33타수 12안타)의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지난 1일 대구 삼성전을 제외한 모든 경기에서 안타를 기록했고 지난달 29일 고척 LG전에서는 개인 통산 두 번째 연타석 홈런을 터뜨리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10타점으로 팀내에서 가장 많은 타점을 기록한 김민성은 “7번에서 많은 타점도 올리고 8, 9번 타자들이 나로 인해서 타점을 많이 올리면 좋겠다”고 밝혔다.
승부 자체가 7번 타자들의 활약에 경기가 판가름나는 경우도 많아졌다. 삼성 배영섭은 지난 1일 대구 넥센전에 7번 지명 타자로 출전해 5타수 3안타 2타점을 올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같은 날 NC와의 홈경기에서 8회 동점 적시타를 터뜨리며 연패 탈출의 발판을 만든 롯데의 새내기 한동희 역시 그날 7번타자로 출격했다.
7번 타순은 중심 타자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담감은 적지만 중심타선에서 이어지는 기회도 자주 찾아오는 편이다. 그래서 7번타자가 맹타를 휘두르면 ‘쉬어갈 곳이 없는 타선’을 구축할 수 있다. 7번타자들이 경쟁적으로 이를 몸소 증명하며 ‘강한 7번타자’들의 전성시대를 예고하고 있다.
julym@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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