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민철
kt 금민철. 28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8 KBO리그 SK와 kt의 경기. 인천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이웅희기자] 지난 겨울 열린 2차 드래프트에서 ‘흙 속의 진주’를 찾은 팀이 몇 팀이나 될까. 2차 드래프트의 취지에 맞게 유니폼을 갈아입고 올시즌 2군이 아닌 1군에서 시작하는 선수들이 꽤 있다.

2차 드래프트 성공사례 얘기만 나오면 늘 이재학(NC)이 빠지지 않는다. 이재학은 2011년 두산에서 NC로 옮긴 뒤 2013년부터 2016년까지 4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기록했다. 2015년 LG에서 kt로 옮긴 베테랑 이진영도 신생팀과 어린 선수들에게 경험을 불어 넣었다. 이진영은 2016년 타율 0.332, 지난해 타율 0.289를 기록했다. 2014년 겨울 프리에이전트 장원준(두산)의 보상선수로 롯데 유니폼을 입었던 정재훈(은퇴)은 1년 뒤 2차 드래프트를 통해 친정팀으로 돌아와 2016년 팀의 페넌트레이스 우승에 힘을 보탰다. 넥센에서 롯데로 옮긴 박헌도도 지난해 오른손 대타 요원으로 쏠쏠한 활약을 펼쳤다.

올해도 2차 드래프트를 통해 새로운 기회를 얻은 선수들이 절박하게 야구에 매달리고 있다. 넥센에서 KT로 온 금민철은 지난 28일 문학 SK전에서 5이닝을 3실점(2자책점)으로 버텨 시즌 첫 등판부터 선발승을 거뒀다. 지난해 7월7일 대구 삼성전 이후 264일 만의 선발승이었다. 금민철은 “선발 기회를 받았다. 잘해내고 싶다. 그래서 ‘KT가 나를 잘 데려왔다’는 말을 듣도록 하고 싶다”고 말했다. KT 김진욱 감독도 “원래 (금)민철이가 첫 이닝 첫 타자 릴리스 포인트 잡는 게 어려웠다. 그래서 초반 실점이 많았는데 캠프 때 많이 좋아져서 선발로 점찍었다. 5~6회까지 4점 안으로만 막아주면 했는데 1회부터 공이 잘 들어가 놀랐다”고 칭찬했다.

[포토]김현수와 이야기 나누는 유원상
NC 유원상(오른족)이 16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8 KBO리그 시범경기 NC-LG전에 앞서 LG 김현수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마산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LG를 떠나 NC에 둥지를 튼 유원상은 불펜요원으로 1군에서 뛰고 있다. 지난 3년간 팔꿈치 부상과 구위 저하로 주춤했던 유원상은 팀이 치른 8경기 중 5경기에 등판해 6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2홀드를 기록 중이다. 역시 LG에서 롯데로 온 이병규는 주로 대타 요원으로 뛰면서도 8경기에서 10타수 3안타(1홈런) 3타점으로 활약 중이다. 대타 타율이 0.333이다. NC의 황윤호는 KIA에서 뛰게 된 올해 5경기에서 3타수 1안타를 기록 중이다. LG에서 한화로 옮긴 외야수 백창수는 스프링캠프부터 한화 한용덕 감독의 눈도장을 받아 개막 엔트리에 포함됐지만 5경기만인 지난 1일 대전 SK전에서 첫 안타를 뽑았다.

한편 삼성은 내야 보강을 위해 전략적으로 베테랑 손주인을 LG에서 데려왔지만 시범경기 도중 부상을 당해 재활 중이다. 삼성 김한수 감독의 강력한 요청으로 손주인은 친정팀 유니폼을 다시 입었지만 아직 홈팬들에게 복귀 신고식을 하지 못하고 있다. KIA에서 뛰던 고효준도 고향인 부산을 연고로 하는 롯데로 옮겼지만 부상으로 아직 고향팬들 앞에서 공을 던지지 못하고 있다. 손주인과 고효준 모두 부상을 털고 복귀하면 팀의 주축으로 활약하게 된다.

iaspire@sportsseoul.com

◇2017년 2차 드래프트 결과

kt - 조현우(롯데), 금민철(넥센), 김용주(한화)

삼성 - 이성곤(두산), 손주인(LG), 박세웅(SK)

한화 - 문동욱(롯데), 백창수(LG), 김지수(롯데)

넥센 - 1~3라운드 지명 포기

LG - 이진석(SK), 장시윤(넥센), 신민재(두산)

SK - 강지광(넥센), 김주온(삼성), 허도환(한화)

NC - 유원상(LG), 김건태(넥센), 박진우(두산)

롯데 - 고효준(KIA), 이병규(LG), 오현택(두산)

두산 - 최대성(kt), 김도현(SK), 3라운드 지명 포기

KIA - 최정용(SK), 황윤호(NC), 유민상(kt)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