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김대령기자] 알렉산드레 파투(28·톈진 취안젠)의 맹활약의 배경에는 빠른 현지 적응이 있었다.


14일 중국 톈진 올림픽 경기장에서 열린 톈진 취안젠과 전북 현대 모터스의 2018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 E조 4차전에서는 톈진이 전북을 4-2로 잡았다. 파투는 이 경기에 선발 출전해 1골을 터뜨리며 맹활약했다.


파투는 지난해 겨울 이적 시장을 통해 중국 슈퍼리그 톈진 취안젠으로 이적했다. 세계적인 명성을 지닌 선수지만,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한 유망주라는 꼬리표를 달고 있는 파투의 톈진행은 비슷한 기간 중국 이적을 선택한 카를로스 테베즈 등 수많은 스타급 선수들에 묻혀 큰 화젯거리가 되지는 못했다.


그러나 그로부터 1년이 흐른 현재, 파투는 여러 스타 선수들의 틈바구니를 뚫고 중국에서 가장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선수 중 한 명으로 거듭났다. 그 배경에는 중국 문화에 동화되고 팬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프로 의식이 있었다.


파투는 중국 이적 후 약 3개월 만에 중국의 SNS 웨이보 계정을 개설했다. 훈련 사진은 물론 중국의 여러 관광지를 여행하는 모습, 팬들과 함께 찍은 사진, 중국 축구를 응원하는 글 등을 중국어로 게재하며 적극적으로 소통했다.


중국의 문화에도 큰 관심을 보였다. 중국의 유명 여배우 디리러바에 대한 팬심을 공개적으로 과시하며 팬들과 벽을 허물었다. 팬들은 전북전에서 승리한 후 인사하러 온 파투를 향해 "디리러바"를 외치는가 하면 디리러바의 사진과 파투의 사진을 합쳐 만든 플래카드를 건네기도 했다. 이 이야기는 중국 대형 언론 웹사이트 메인 화면을 장식하는 등 큰 주목을 받았다.


팬들과 어울리며 안정감을 찾자 성적도 뒤따랐다. 지난 시즌 24경기에 출전해 15골을 기록했으며, 이번 시즌에는 첫 출전한 ACL에서 5경기 3골을 터뜨리고 있다.


특히 이러한 행보는 지난해 상하이에 몸담았던 테베즈가 중국 축구와 소속팀에 존중이 결여된 행태를 보였던 것과 비교돼 더 크게 조명받고 있다.


한편, 파투와 함께 악셀 비첼, 앙토니 모데스테, 권경원을 앞세운 톈진 취안젠은 오는 18일 울리 슈틸리케 감독의 톈진 타이다와 리그 2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daeryeong@sportsseoul.com


사진ㅣ알렉산드레 파투, 펑황스포츠 웨이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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