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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대전은 개막 전부터 구설수로 홍역을 앓았다.
대전은 시끄러운 팀이다. 김호 대표이사 부임 후 논란이 끊이지 않는다. 선수단이 다른 팀에 비해 20여 명이나 많은 55명에 달하고, 2군 감독 아들이 팀에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비판을 받았다. 그 외에도 선수와의 계약해지 과정이 매끄럽지 못해 갑질논란까지 나왔다. 일부 논란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면서 대전과 김 대표 책임론이 돌았다. 논란의 중심에 선 김 대표이사의 이야기를 스포츠서울이 직접 들었다.
-계속 구설수에 올랐다. 대표 입장에서 마음이 복잡할 것 같다.마음이 아프다. 사실이 아닌 걸 자꾸 이야기하니까 일일이 답하기가 힘들다. 다 대전이 잘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그러는 거다. 해가 되는 일은 절대 하지 않는다.
-선수단이 너무 많다는 지적이 있다.22개 프로팀에서 팀을 육성하다보니 선수 영입이 더 어려워진다. 서울, 경기도 수도권을 제외한 축구 인구도 축소된다. 기존의 선수를 영입하려면 돈이 든다. 조기에 발견해야 하는데 그 방법 중 하나가 R리그 활성화다. 진득하게 몸값이 적은 선수를 관찰하고 성장시키고 싶다. 돈을 효율적으로 쓰자는 거다. 재능 있는 어린 선수들이 성장하면 나중에 팀에 이적료를 안기고 떠날 수 있다. 시스템을 바꾸려니 부작용이 생긴다. 장기적인 안목의 투자라는 점을 팬들도 이해해주시면 좋을 것 같다.
-2군 감독 아들이 팀에 있는 건 충분히 논란의 소지가 될 수 있다.그 선수가 잘하기 때문에 뽑은 거다. 지금 1년 계약했고 연봉이 2000만원에 불과하다. 팬들도 그 선수를 본 후에 이야기했으면 좋겠다. 누구 아들이라는 이유로 뭐라고 하면 안 된다. 잘하고 재능 있으면 받을 수 있다. 어린 시절부터 그 선수를 관찰했다. 곧 오해가 풀릴 것이다.
-선수 계약해지 과정에도 잡음이 있었다.확인되지 않은 걸 그대로 쓰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 언론을 이용해서 약자를 도와달라고 하는데 프로의 세계에서는 실력이 가장 중요하다. 팀이 리빌딩을 하려는데 모든 선수를 안고 갈 수는 없다. 기존 선수들 중 우리 색깔에 맞지 않는 선수들에게는 자유롭게 갈 수 있으면 가라는 통보를 했다. 일방적으로 계약해지를 한 게 아니다. 통보를 받고 떠날 선수는 다 떠났다. 못 간 선수들은 그대로 팀에 남아 있다. 브루노 문제도 해결했다. 일부 연봉을 지불하고 계약을 해지한 거다. 다른 팀에서도 흔히 있는 일이다.
-특정 에이전트와의 유착관계도 지적 받는다.일을 잘하고 능력이 있으면 당연히 선택할 수 있다. 누구든 특정인이 될 수 있다. 우리가 부정으로 문제를 일으킨 게 아니다. 좋은 선수를 많이 데려오는 사람이 우리 팀을 위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사람에게 일을 주는 것이다. 잘 못하는 사람에게 일을 주겠나? 그럴리가 없지 않은가.
-사무국장이 교체되는 과정에도 문제가 있던 건가?와전이 됐다. 내가 내보냈다고 하는데 그 분은 원래 내가 오기 전에 그만두려고 했다. 수뇌부가 바뀌니까 그 분도 그만두시게 된 거다. 시간이 돼 대전을 떠나신 거다. 그런데 왜 이제 와서 거꾸로 이야기하는지 모르겠다.
-팬들이 만나자는 요구를 한다. 만날 의향이 있나?팬들은 이미 만났다. 책임지는 이야기를 할 사람이 있다면 더 만날 수 있다. 나는 책임지는 사람이다. 언론에서도 친분이 있는 사람 편을 들려고 한다. 바른 이야기를 하지 않고 아는 사람 이야기를 듣고 그대로 쓴다. 외부에서 팀을 흔들기 위해 아무 말이나 하는 사람이 많다. 사실이 아닌 이야기도 많다. 일일이 다 대응하기 어렵다. 나와 대면해서 책임질 수 있는 사람이 나오면 이야기할 의향이 있다. 우리 모두 다 대전을 사랑한다. 한 마음으로 해도 부족한 시간인데 서로 의견이 엇갈려 대치하는 모습에 마음이 아프다.
-초반 2연패까지 당해 팀 분위기가 더 안 좋을 것 같다.아무래도 리빌딩 중이니 초반에 힘든 것 같다. 그래도 멀리 보고 싶다. 팬들도 그렇게 봐주셨으면 좋겠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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