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

[스포츠서울 박효실기자] 출범 석달만에 시가총액 10조원을 돌파하며 금융권의 ‘다크호스’로 떠오른 카카오뱅크가 최악의 금융사고로 위기를 맞았다.

25일 TV조선 보도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최근 고객 계좌에서 해외승인으로 동일한 금액의 잔액이 모두 빠져나가는 사고를 겪었다. 피해자 김 모씨는 새벽 2시부터 1시간 넘게 1분 간격으로 ‘카카오뱅크 체크카드 결제’라는 알림 98개를 받았다.

‘GOOGLE*YouTube…’라고 적힌 해외/승인 내역은 2040원씩 출금을 진행, 잔액 20만원이 모두 없어질 때까지 계속됐다. 누군가 국내에 있는 김 씨의 체크카드를 도용해 해외에서 결제한 내역이었다. 김씨는 TV조선과의 인터뷰에서 “가입해본 적도 없는 사이트여서 너무 놀랐는데, 이미 통장에 있는 돈이 다 빠져나가 있는 상태였다”고 말했다.

황당한 보안사고에 대해서 카카오뱅크 측은 25일 “원인파악 중”이라는 대답을 내놓았다. 통상 은행에는 일정시간 여러 차례 결제가 되면 금융범죄에 악용됐다고 보고 FDS라는 시스템을 이용해 고객에게 이를 알리고, 거래를 정지하는 조치를 한다. 하지만, 이날 새벽 카카오뱅크의 FDS는 어쩐 일인지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

카뱅 관계자는 “고객으로부터 사고를 확인한 후에 원인을 파악하고 있는데, 아직 뚜렷한 원인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여러가지 가능성을 열어놓고 카카오뱅크, 대행사인 KB국민카드, 해외제휴사가 다 함께 원인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아직 김씨와 유사한 사고사례가 접수되지는 않았다. 하지만, 은행 측이 정확한 원인을 알지못하고 있어 2차, 3차 피해에 대한 가능성도 열려있는 상황. 이를 막는 최소한의 안전장치인 FDS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는 것도 충격적인 부분이다.

이 관계자는 “FDS의 오작동은 아니었다. 사안을 파악한 바로는 카드 승인이 나거나 할 때 정상적으로 작동은 했다”면서 “조속하게 원인을 파악해서 추가적인 피해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gag11@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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