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키 캘러웨이
현대에서 뛰던 시절의 미키 캘러웨이.(스포츠서울DB)

[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2005년부터 2007년까지 KBO리그에서 현대 유니폼을 입고 활약했던 미키 캘러웨이(42)가 뉴욕 메츠의 사령탑으로 부임했다. ‘MLB.com’을 비록한 현지 언론은 23일(한국시간) ‘메츠가 캘러웨이 클리블랜드 투수코치와 3년 감독 계약에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메츠 구단은 클리블랜드 투수코치로서 5년 동안 빼어난 지도력을 발휘한 캘러웨이를 높게 평가하며 그에게 지휘봉을 맡긴 것으로 알려졌다.

흥미로운 점은 캘러웨이의 선수시절 이력이다. 1996년 메이저리그(ML) 신인 드래프트 7라운드에서 지명된 우투수 캘러웨이는 ML과 마이너리그를 오가는 평범한 투수였다. 1999년 탬파베이 소속으로 처음 ML 무대에 올라 2004년까지 40경기 130.2이닝 4승11패 방어율 6.27을 기록했다. 이후 그는 2005년부터 현대 유니폼을 입고 2년 동안 현대 선발진의 기둥으로 활약했다. 특히 2006시즌에는 당시 KBO리그에서 보기 힘들었던 너클볼을 구사하며 타자들을 혼란에 빠뜨렸다. 하지만 2007시즌 부상으로 페넌트레이스를 완주하지 못하고 방출됐다. 떠나는 과정에는 아쉬움이 남았으나 현대 시절 그는 기량뿐 아니라 야구를 연구하는 자세와 성실함 등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후 2009시즌 대만 프로야구에서 뛴 후 현역 은퇴를 선언했고 2010년 클리블랜드 마이너리그팀 투수코치를 맡았다.

캘러웨이가 지도자로서 빛나기 시작한 것은 클리블랜드 투수코치가 된 2013시즌부터다. 2014시즌 사이영상을 수상한 에이스 코리 클루버를 비롯해 카를로스 카라스코, 트레버 바우어, 코디 앨런 등의 기량 향상을 도우며 클리블랜드가 상위권 팀으로 올라서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메츠를 비롯해 보스턴, 디트로이트, 필라델피아 등 올시즌 새 사령탑을 찾는 구단들은 캘러웨이를 후보군에 넣어 면접을 진행했고 메츠 샌디 앨더슨 단장이 캘러웨이를 선택했다.

메츠 구단이 캘러웨이를 선택한 이유는 뚜렷하다. 메츠는 2015시즌 맷 하비, 제이크 디그롬, 노아 신더가드, 스티븐 매츠 등 젊은 선발투수들을 앞세워 월드시리즈 무대에 올랐다. 하지만 2016시즌부터 이들 대부분이 부상에 시달렸고 2017시즌에는 디그롬 홀로 풀시즌을 소화했다. 메츠 성적 역시 2016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 진출, 2017시즌 지구 4위로 내리막을 탔다. 메츠는 2017시즌 종료와 함께 10년 동안 투수 코치를 맡았던 댄 워덴과 트레이닝 파트 수석 코치 레이 라미레즈에게 이별을 통보하며 캘러웨이 영입 밑그림을 그렸다. 뉴욕 지역 언론 뉴욕 데일리뉴스는 ‘클리블랜드 투수코치 시절 캘러웨이는 테리 프랑코나 감독으로부터 절대적인 신임을 얻었다. 심지어 프랑코나 감독은 2016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 시리즈 기간 기자회견에서 캘러웨이와 함께 모습을 드러내기도 했다’며 ‘캘러웨이는 부상으로 고생한 메츠 투수들을 도울 수 있는 적임자로 평가받고 뉴욕에 왔다. 메츠 구단은 물론 앨더슨 단장과 함께 한 이력은 전무하지만 클리블랜드 때와 마찬가지로 오로지 자신의 실력만으로 여기까지 올라왔다’고 평가했다.

현지언론은 캘러웨이의 성공 요인을 두고 ‘캘러웨이는 자신만의 지도철학이 있는 지도자다. 다양한 무대에서 얻은 다양한 경험이 캘러웨이로 하여금 지도자로 성공하는 데 큰 도움을 줬다’며 ‘이제 캘러웨이는 ML에서 가장 젊은 감독중 한 명이 됐다. 캘러웨이는 탬파베이 케빈 내쉬(40)감독, 샌디에이고 앤디 그린(40) 감독 다음으로 젊다’고 설명했다. 지도자로서 성공가도를 질주하고 있는 캘러웨이가 에릭 테임즈에 이어 KBO리그 외국인 선수로서 새로운 장을 열었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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