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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스포츠서울 유인근 선임기자]제주의 변화무쌍한 바람도 ‘1000만 달러의 사나이’ 저스틴 토머스(24·미국)의 거침없는 샷을 막아내지 못했다. 거친 바람에도 좌절하지 않는 영웅을 더욱 빛나게 했을 뿐이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상금왕 저스틴 토머스(미국)가 한국에 처음 열린 PGA투어 정규대회 더CJ컵@나인브릿지(총상금 925만달러) 초대 챔피언에 올랐다. 토머스는 22일 제주 서귀포 나인브릿지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일 연장전 끝에 ‘지한파’ 골퍼 마크 레시먼(34·호주)을 제치고 우승상금 166만달러(한화 약 19억원)을 차지했다.
토머스와 레시먼은 최종 합계 9언더파 279타로 4라운드를 마쳐 연장전에 들어갔다. 토머스는 4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더블보기 1개, 보기 2개를 묶어 이븐파 72타를 쳤고 레시먼은 버디 6개와 보기 4개로 2타를 줄였다. 선두로 출발한 토머스는 3번홀(파5)에서 더블 보기를 범해 선두자리를 내주면서 불안한 출발을 보였으나 파행진을 이어오다 9, 10, 11번홀 연속 버디에 힘입어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갔다. 하지만 후반 13번홀에서 보기를 한 사이 레시먼이 14번홀(파4)에서 버디를 낚아 공동 선두를 형성해 승부를 팽팽하게 이끌었다. 앞 조에서 경기를 치른 레시먼은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버디를 성공시켜 9언더파로 토머스 1 타 앞선 채 경기를 마쳤다. 그러나 토머스도 18번홀에서 버디로 응수해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아일랜드홀인 18번홀에서 과감하게 투온에 성공한 뒤 5m 거리에서 이글을 노렸지만 살짝 못미치면서 버디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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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번홀(파5)에서 치러진 연장전은 두 번째 대결에서 명암이 갈렸다. 첫 연장전은 둘 모두 파로 비겼고 두 번째 연장전에서는 리슈먼의 두 번째 샷이 워터헤저드에 빠진 대신 토머스는 두 번 만에 그린에 볼을 올린 뒤 가볍게 버디를 잡아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토머스는 이번이 PGA투어에서 처음 치른 연장전이었다. 우승 후 토머스는 “초대 챔피언이 돼서 굉장한 영광이다. 3일동안 바람 때문에 여려운 경기를 했다. 바람이 티샷하는 곳과 떨어지는 곳의 방향이 틀렸다. 특히 바람이 불다가 멈추기도 해 퍼팅이 어려웠다. 어려움을 이기고 우승해서 더욱 기쁘다”면서 “한국 갤러리들이 많이 찾아와 응원해줘서 고마웠다. 마지막 라운드에서는 너무 지쳤는데 팬들의 응원에 힘이 났다”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지난 8월 막을 내린 PGA투어 2016~2017시즌에 상금왕, 다승왕, 올해의 선수를 휩쓸고 페덱스컵 챔피언으로 1000만달러의 보너스도 거머쥐었던 토머스는 새로운 시즌 두 번째 대회 만에 우승을 신고하고 거금을 챙기면서 상금왕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에 올라섰다. 2006년 한국프로골프(KPGA)코리안투어에서 뛰면서 지산리조트오픈에서 우승을 했던 ‘지한파’ 레시먼은 한국땅에서 11년 만에 우승을 노렸지만 준우승에 만족했다. 한국 선수들 중에서는 김민휘(25)가 최종합계 6언더파 282타로 단독 4위로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안병훈(26)은 한때 선두에 1타차까지 따라붙었지만 공동11위(4언더파 284타)에 그쳤다.
ink@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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