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 서울양평점 1층은 고객 누구나 쉬고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꾸몄다.  김자영기자

[스포츠서울 김자영기자] 롯데마트의 파격 실험은 고객들의 발길을 끌어모을까?

롯데마트는 오는 27일 서울 영등포구 양평동에 ‘도심 속 힐링 공간’을 표방한 ‘4세대 매장’인 서울양평점을 오픈한다고 26일 밝혔다. 롯데마트는 서울양평점 개점으로 이전 대형마트와 차별화를 선언했다. 이날 서울양평점에서 열린 프리오픈 기자간담회에서 서현선 롯데마트 매장혁신부문 상무는 “판매 위주의 공간이 아닌, 고객이 쉬고 즐길 수 있는 신개념 ‘4세대 매장’을 선보인다”고 설명했다.

서울양평점은 1만3775㎡(약 4167평) 면적에 지하 2층~지상 8층 규모의 단독 매장이다. 롯데마트가 서울에 1만㎡(3000 평) 이상의 단독매장을 여는 것은 지난 2005년 6월 구로점 오픈 이후 12년 만이다. 현재 서울 지역 내 경쟁사 대비 다소 적은 15개 점포를 운영중인 롯데마트는 전략적 요충지인 서울 지역에서의 점포 수 확대를 위해 서울양평점을 거점으로 삼았다고 설명했다.

서울양평점이 들어서는 서울 서남부 상권에는 코스트코 양평점, 홈플러스 영등포점, 이마트 영등포점 등 반경 3㎞ 내에 7개의 대형마트가 위치하고 있다. 이런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롯데마트는 ‘도심의 숲’이라는 콘셉트로 쇼핑을 ‘일’이 아닌 ‘휴식’으로 만들기 위한 공간을 선보인다.

‘영업 골든존’인 1층에 마련한 휴식공간인 ‘어반 포레스트’).  제공 | 롯데마트

가장 눈에 띄는 곳은 ‘영업 골든존’인 1층에 마련한 휴식공간인 ‘어반 포레스트(Urban 4 rest)’다. 1층 매장 전체가 나무와 담쟁이덩굴 등으로 둘러싸여 있으며 중앙에 자리 잡은 계단형 좌석에서는 자유롭게 앉아 스크린에 비치는 자연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자연 채광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오픈형 테라스를 도입했고, 매장 중앙에서는 피아노 연주가 들리고 은은한 식물향이 나는 작은 공원을 만들었다. 대형마트에는 최초로 입점하는 커피전문점 ‘폴바셋’, 방송인 홍석천 씨가 운영하는 태국음식점 ‘마이타이’, 인도요리 전문점 ‘강가’ 등도 1층에 들어섰다.

고기 구입부터 조리, 식사까지 한 자리에서 가능한 ‘스테이크 스테이션’.  제공 | 롯데마트

롯데마트 서울양평점은 상대적으로 소득이 높은 30대 여성을 주요 타깃으로 정했다. 자연·휴식·힐링 등에 대한 욕구가 높은 이들의 특성을 반영해 지하 2층에는 가로 5m, 세로 3m 크기의 ‘디지털 사이니지’를 설치해 바다, 숲, 폭포 등 자연 풍경 영상을 송출한다. 에스컬레이터는 불필요한 이동을 최소화하기 위해 지하 2층에서 1층으로 바로 연결된다. 또, 고객이 수산 매장에서 회를 뜨거나 참치 해체 작업 등을 직접 볼 수 있는 ‘클린 클라스 스테이션’, 고기 구입부터 조리, 식사까지 한 자리에서 가능한 ‘스테이크 스테이션’ 등을 통해 차별화 된 경험을 제공한다. 가공식품 매장에는 시리얼 전문존, 코코넛존 등 기존 대형마트에선 운영하지 않는 카테고리 존도 운영한다.

아기용품 전문매장인 ‘베이비저러스’에서는 육아 관련 원스톱 쇼핑을 즐길 수 있다.  김자영기자

이밖에 아기용품 전문매장인 ‘베이비저러스’에서는 육아 관련 원스톱 쇼핑을 즐길 수 있으며, 장난감 전문 매장인 ‘토이러저스’에 마련된 AR(증강현실) 포토존에서는 인기 캐릭터들과 사진 촬영을 할 수 있다. 홈인테리어 매장인 ‘룸바이홈’, 주방용품 전문 매장 ‘룸바이홈 키친’, 애완용품 전문 매장 ‘펫가든’ 등 특화 매장도 선보인다.

롯데마트는 이처럼 기존 대형마트와 차별화 된 서울양평점에 하루 평균 7000명에서 최대 1만명의 고객이 방문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월 매출 100억원, 연 매출 1000억원 이상을 목표로 삼았다. 서현선 상무는 “유통채널이 다양해지고, 경쟁이 심화되는 상황 속 대형마트의 변화와 혁신은 필수다”며 “휴식하며 쇼핑하고, 쇼핑하며 휴식할 수 있는 새로운 공간인 서울양평점을 통해 고객들의 방문을 유도하겠다”고 말했다.

soul@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