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리오넬 메시, 루이스 수아레스, 네이마르 다 실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FC바르셀로나가 자랑하는 ‘MSN 트리오’가 공격 선봉에 나섰지만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
바르셀로나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충격적인 완패를 당했다. 바르셀로나는 15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파르크 데 프랑스에서 열린 2016~2017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에서 프랑스 리그1의 파리 생제르맹(PSG)을 맞아 0-4로 졌다. 최근 9시즌 연속으로 챔피언스리그 8강 이상의 성적을 거둔 바르셀로나다. 뜻밖에 원정서 네 골 차 완패를 당했다. 내달 9일 홈에서 열리는 2차전에서 다섯 골 차 이상으로 이겨야만 8강을 바라보게 됐다.
바르셀로나는 볼 점유율에서 57-43으로 앞섰지만 슛 수에서 7-16으로 밀렸다. 7개의 슛 중 유효슛은 단 1개에 불과했다. 반면 PSG는 유효슛이 10개였고 그중 40%를 골로 연결하는 높은 집중력과 결정력을 보였다. 홈 팬의 열광적인 응원에 힘입은 PSG는 바르셀로나가 자랑하는 점유율 축구에 대응하기 위해 중원서부터 강한 압박으로 맞섰다. ‘왼발의 달인’ 앙헬 디 마리아가 선제골을 터뜨렸다. 전반 18분 페널티박스 오른쪽에서 얻어낸 율리안 드락슬러가 얻어낸 프리킥 기회에서다. 디 마리아가 절묘하게 감아찬 왼발 슛이 바르셀로나 오른쪽 골망을 흔들었다. 기선 제압에 성공한 PSG는 전반 40분 마르코 베라티의 패스를 받은 드락슬러가 페널티에어리어 오른쪽에서 깔끔한 슛으로 추가골을 터뜨렸다. 후반 들어서도 PSG의 오름세는 이어졌다. 이번에도 디 마리아였다. 후반 10분 페널티박스 정면에서 감각적인 왼발 중거리 슛으로 팀의 세 번째 골을 만들어냈다. 바르셀로나는 메시를 중심으로 만회골을 위해 다부지게 움직였으나 여전히 PSG의 강력한 압박에 고전했다. 이상하리만큼 경기가 풀리지 않았다. 결국 PSG는 후반 26분 에딘슨 카바니가 후방에서 찔러준 패스를 받아 문전에서 오른발 슛으로 연결해 쐐기골을 넣었다. PSG는 지난해 3관왕(리그1 리그컵 FA컵)을 차지한 저력을 바르셀로나를 상대로 과시하면서 5시즌 연속 8강 진출이 유력해졌다.
루이스 엔리케 바르셀로나 감독은 경기 후 “결과는 전적으로 내 책임”이라며 “선수들은 평소와 다름이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바르셀로나의 충격적인 대패에 스페인 언론은 팀 내부에 심각한 문제가 끊이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스페인 일간지 ‘스포르트’는 ‘바르셀로나 선수들이 엔리케 감독의 팀 운영 방식에 공감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내부 불화가 대패로 이어졌다고 강조했다. ‘아스’지는 ‘엔리케 감독이 올 시즌을 끝으로 바르셀로나를 떠날 것’이라면서 최근 들쭉날쭉한 성적에 책임질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엔리케 감독은 지난 2014~2015시즌 바르셀로나 부임 첫해 트레블을 달성했지만 갈수록 전략,전술 부재 논란에 시달리면서 흔들리고 있다.
또다른 16강 1차전에선 벤피카(포르투갈)가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독일)를 1-0으로 눌렀다. 벤피카는 포르투갈 리스본 에스타디오 다 루스에서 열린 경기에서 후반 3분 코스타스 미트로글루가 왼발 결승골을 터뜨렸다. 도르트문트는 이날 후반 12분 간판 골잡이 피에르-에메릭 오바메양이 페널티킥을 실축하며 적지에서 패배를 떠안았다.
kyi0486@sportsseoul.com
기사추천
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