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성빈
롯데 윤성빈(오른쪽)이 3일 사직구장에서 계약서에 도장을 찍은 뒤 롯데 이윤원 단장과 악수를 하고 있다. 제공 | 롯데자이언츠

[사직=스포츠서울 이웅희기자] 롯데가 2017년 1차지명 윤성빈(19·부산고)과 계약금 4억5000만원에 입단계약을 체결했다. 윤성빈은 거액을 제시한 미국 메이저리그(ML) 구단들의 유혹을 뿌리치고 비교적 적은 계약금에 롯데 유니폼을 입게 됐다.

롯데는 3일 “195㎝, 95㎏의 뛰어난 신체조건과 최고 구속 153km의 직구, 빠른 슬라이더 및 포크볼을 구사하는 윤성빈은 지난해 부산고 2학년 재학 시절 청소년 국가대표팀에서 활약하는 등 장래 성장 가능성이 매우 높은 초고교급 투수로 평가 받고 있다. 향후 프로에서 체계적인 훈련을 통해 KBO리그를 대표하는 투수로 성장이 기대된다”며 윤성빈과의 계약 체결을 공식 발표했다.

윤성빈은 지명을 앞두고 ML 진출 여부를 놓고 고민했다. ML 샌디에이고는 120만 달러(약 14억원)를 제시했다는 구체적인 설(說)까지 나왔다. 그 이전에 100만 달러를 제시한 구단도 있다는 소문도 나돌았다. 하지만 롯데는 1차 지명에서 윤성빈을 택했다. 윤성빈 측이 국내에서 뛰기를 원한다는 것을 확인했다지만 계약서에 도장을 찍기 전까지는 장담할 수는 없었다. 게다가 롯데는 이미 2001년 지명했던 부산고 추신수(34·텍사스)가 ML행을 택해 1차 지명권을 날린 적 있다. 적지 않은 돈을 베팅할 것으로 보였던 롯데는 비교적 적은 금액에 윤성빈과의 계약에 성공했다.

14억원 정도의 돈을 받을 수 있었던 윤성빈은 4억5000만원의 계약서에 도장을 찍었다. 롯데 구단 관계자는 “최근 신인들의 계약금 거품이 많이 빠졌다. 윤형배(NC·6억원) 이후 신인들의 계약금은 2~3억원 선에 형성됐다. 윤성빈이 받은 돈도 적지 않다”면서 “ML로 갈 때 받는 돈이 많아 보이지만 세금, 에이전트 보수, 현지 생활 거처, 이동수단, 부모 동행비용 등을 고려하면 많지 않다. 여러가지를 제외하면 롯데에서 받는 계약금과 엇비슷할 것이다. 또 최근 ML에 직행한 선수보다 KBO를 거쳐 간 선수들이 성공하고 있는 것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성빈의 부모도 아들의 뜻을 존중했기에 빠르게 계약을 마무리 지었다. 롯데 관계자는 “윤성빈 측이 ML에 도전하는 모험보다 롯데에서 프로 경험을 쌓고 ML에 진출하는 쪽으로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안다. 윤성빈의 부모님도 그런 아들의 뜻을 존중해주기로 하셔서 질질 끌지 않고 계약서에 도장을 찍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날 윤성빈의 계약 소식을 접한 롯데 조원우 감독은 “정말 잘된 일이다. 계약서를 작성하기 전까진 솔직히 우리 선수라 할 수 없지 않은가. 정말 잘된 일”이라며 반겼다.

모든 이의 관심과 기대를 받고 있는 윤성빈은 시즌 종료 후 실시하는 팀 마무리훈련에 참가하여 본격적인 프로생활을 시작할 예정이다.

iaspire@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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