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김자영기자] 가습기 살균제 성분으로 가장 많은 사망자를 낸 가습기 살균제 제조사 옥시레킷벤키저(이하 옥시)의 무책임한 태도가 소비자들의 공분을 자아내고 있다. 롯데마트와 홈플러스 등이 가습기 살균제 피해를 보상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가운데 옥시는 여전히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옥시는 연구보고서 조작, 유해성 은폐 시도 등 각종 책임 회피 의혹도 받고 있다.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비양심적인 기업의 제품 불매 운동에 참여하자”며 불매를 위한 서명 운동까지 벌어지고 있다.
|
◇옥시, ‘가습기 살균제 사망 사건’ 첫 소환조사
‘가습기 살균제 사망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이철희 형사2부장)은 19일 옥시 측 실무자 1명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검찰이 지난 1월 말 관련 수사에 착수한 이후 업체 관계자가 검찰에 나오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검찰은 ‘가습기 살균제 사망 사건’ 수사를 통해 가습기 살균제 10개 제품 가운데 ▲옥시싹싹 뉴가습기당번 (옥시레킷벤키저) ▲와이즐렉 가습기 살균제(롯데마트 PB) ▲홈플러스 가습기 청정제 (홈플러스 PB) ▲세퓨 가습기 살균제(버터플라이 이펙트) 등 4개 제품이 폐 손상을 유발했다는 잠정 결론에 도달했다.
옥시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가장 많은 사망자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환경보건시민센터 등에 따르면 가습기 살균제로 사망한 146명 가운데 103명이 옥시 제품을 쓴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검찰 고의성 입증 주력…각종 책임 회피 의혹도 조사검찰은 고의성을 입증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검찰은 옥시가 문제가 된 PHMG(폴리헥사메틸렌구아디닌) 성분의 유해성을 알면서도 제조·유통한 정황을 잡고 수사하고 있다.
검찰은 또 옥시의 각종 책임 회피 의혹에 대해서도 집중 조사할 계획이다. 특히, 옥시는 서울대·호서대 연구팀에게 돈을 주고, 관련 보고서를 조작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옥시는 당시 회사측이 원하는 실험 조건을 주고 이에 맞춰 실험하는 대가로 각 연구팀에 2억5000여만원의 용역비를 지급하고, 연구 책임교수 개인계좌로 수천만원을 자문료 명목으로 입금한 것으로 알려졌다.
옥시는 또 가습기 살균제 피해 사태가 확산하던 2011년 말 주식회사를 유한회사로 변경해 처벌을 회피하려는 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이밖에도 소비자가 가슴 통증을 호소하며 홈페이지에 올린 부작용 관련 글을 검찰 수사 전 의도적으로 삭제한 정황도 포착됐다.
◇‘뻔뻔한’ 옥시, 공식사과도 없어…불매운동 일파만파하지만 옥시 측은 여전히 공식사과를 비롯해 피해 보상 대책과 관련해 어떤 입장도 내놓지 않고 있다. 공식 홈페이지에는 사과문 조차 없을 뿐더러, 회사측과 연락도 닿지 않고 있다.
옥시의 뻔뻔하고 무책임한 태도에 소비자들의 비난도 거세지고 있다. 누리꾼들은 “어마어마한 사람들이 죽었고, 제대로 대응도 사과도 없는 이런 비양심적인 기업의 제품 더이상 사용하지 않겠다” “마음이 아프다, 앞으론 이 회사 제품 절대 안쓰겠다” “사과도 책임도 없는 살인기업”이라며 강도 높게 비난하고 있다.
SNS 등 온라인을 중심으로 옥시 제품 불매운동도 확산되고 있다. 다수의 누리꾼들은 “옥시의 주요 제품으로는 파워크린, 쉐리, 오투액션, 옥시크린, 에어윅, 물먹는하마, 데톨, 비트(Veet), 개비스콘 등이 있다”고 알린 뒤 불매운동을 독려하고 있다.
한편 검찰은 옥시를 시작으로 롯데마트·홈플러스 등 관계자를 차례로 소환할 방침이다. 18일 롯데마트와 홈플러스는 지난 2011년 가습기 살균제 사망자가 발생한 지 5년만에 피해자와 그 가족에게 사과하고 보상 방침을 밝혔다.
soul@sportsseoul.com
기사추천
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