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포토]롯데 주형광 코치, 정대현이 막아줄거야
[대전=스포츠서울 최재원선임기자]롯데의 주형광 투수 코치가 8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KBO리그 한화와의 경기 8회말 1사 주자 1,3루서 정대현을 소방수로 올리고 있다. shine@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이웅희기자]올 시즌 막판 가장 뜨거운 팀은 단연 롯데다. 시즌 내내 괴롭히던 불펜 문제가 해결되는 시점부터 안정된 경기력으로 상승기류를 타기 시작했고, 21일까지 5위에 오르며 가을잔치 합류의 희망을 이어가고 있다. 롯데 주형광 투수코치가 1군으로 올라온 뒤 불펜 재정비에 성공한 덕분이다. 주 코치는 어떻게 롯데 불펜의 체질을 바꿨을까.

롯데는 조쉬 린드블럼, 브룩스 레일리 덕분에 선발 마운드에 안정감을 갖고 시즌을 치렀지만, 불펜이 문제였다. 롯데 불펜진은 8월까지 방어율 5.77로 10개 구단 중가장 좋지 않았다. 확실한 마무리가 없었고, 셋업맨도 뒤죽박죽이어서 다 잡은 경기마저 여러 차례 내줬다.

하지만 9월 들어 롯데 불펜진은 안정감을 찾으며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후반기 1군 투수코치로 올라온 주 코치는 8월 한 달 간 재정비를 거쳐 지금의 롯데 불펜을 만들었다. 최근 5년 동안 롯데 불펜이 가장 좋았던 2011년, 2012년 시즌 투수코치를 맡았던 주 코치는 팀의 기대에 화답했다. 주 코치는 “불펜툿들이 다들 이제 제 자리를 찾아간 것 뿐”이라면서 자신을 낮췄다.

주 코치는 “가장 먼저 마무리가 문제였다. 정대현, 강영식, 이성민, 홍성민을 후보군으로 놓고 테스트했다. 좌타자가 쭉 나올 때 강영식을 올렸고, 우타자가 많으면 정대현을 넣었다”면서 “상황에 따라 정대현을 좌타자에도 써보고 했는데 좋아서 확신을 얻었다”고 밝혔다. 주 코치는 필승조로 이들 4명을 분류했는데, 이성민과 홍성민은 7~8회 앞쪽으로, 강영식과 정대현은 8~9회 뒤쪽에 나오는 쪽으로 세분화해서 세팅했다.

이후 보직을 5회 이전 올라갈 투수, 5~6회 중간에 투입될 투수를 찾았다. 주 코치는 “5회 이전에 올라갈 투수로 김원중, 구승민 등 어린 선수들을 넣었고, 5~6회 중간에 1~2이닝을 던질 투수로 김승회, 김성배, 심수창 등을 넣었다. 김원중은 후반기 뒤에 나오기도 했지만, 아직 경험이 적어 앞쪽에 쓰는 게 나을 듯 하다. 김승회가 2군에 내려가서, 그 자리는 심수창을 활용해야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주 코치는 마무리로 불펜 중심을 잡고, 이후 보직별로 나눠 적임자를 찾아가며 안정화시켰다. 이전 1군 투수코치 시절 롯데 불펜투수들의 성격과 장·단점을 모두 파악한 덕분이다. 그는 “지금 불펜이 안정적으로 돌아가는 이유는 선수들 스스로 언제 나가야할지 알고 준비하기 때문이고, (롯데 이종운)감독님이 많이 믿고 맡겨주신 덕분”이라면서 “선수들에게 많은 얘기를 하지 않지만, 서로의 스타일을 잘 알기 때문에 특별히 말을 하지 않아도 자기 할 일을 잘하고 있다”며 만족스러워했다.

iaspire@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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