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포토]박석민 주니어 박준현, 아빠 난 투수 할래
[대구=스포츠서울 최재원선임기자]삼성 박석민의 아들 준현군이 16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2015KBO리그 SK와의 경기에 앞서 시구를 하고 있다.

[SS포토]박석민, 주니어 박준현 넌 투수 해라
[대구=스포츠서울 최재원선임기자] 시구를 마친 준현군이 박석민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SS포토]박석민, 내 아들 참 잘 생겼죠
[대구=스포츠서울 최재원선임기자]삼성 박석민이 시구를 마친 아들 준현군이 관중에게 인사후 퇴장하고 있다.

[대구=스포츠서울 배우근기자]저녁이 가뭇하게 내려앉는 15일 대구구장에는 아름다운 장면이 하나 있었다. 3루측 더그아웃에는 삼성 선수들이 경기에 앞서 그라운드에 나와 있었다. 덩치가 산만한 선수들 사이에 삼성 유니폼을 입은 아이 두 명이 돌아다녔다. 형은 아장아장 걷는 동생의 손을 꼭 잡고 있었고 선수들은 그런 아이들의 모습에 미소를 보냈다. 장난꾸러기 나바로는 아이의 모자를 슬쩍 빼앗아 2루 베이스쪽으로 도망가기도 했다. 아이는 자신의 눈에 넓게만 보이는 그라운드를 가로질러 모자를 돌려받았다. 나바로가 기다렸다가 다시 빼앗겨 준 것. 아이들에게 그라운드는 신기한 놀이터였다.

그 녹색지대가 두 아이의 아버지에겐 직장이자 일터였다. 삼성 주장 박석민은 한 발 떨어져서 자신의 똑닮은 아이들을 흐뭇하게 바라보고 있었다. 이날은 박석민의 1000경기 출장 기록에 대한 시상이 있었는데 김인 삼성사장이 꽃다발을 전했고 조종규 감독관이 트로피를 건넸다. 그리고 한가지 더 중요한 행사가 있었다. 박석민의 큰 아들 준현군이 마운드에서 시구를 했고 박석민이 홈베이스에서 시포를 했다. 준현군은 야구천재 박석민의 아들답게 씩씩하게 그리고 정확하게 스트라이크를 던졌다. 관중석에서 와~하는 탄성이 쏟아졌다. 박석민은 대견한 듯 아이를 품에 안으며 입을 맞추었다.

준현(8)과 서준(2), 두 아들이 보고 있어서였을까. 박석민은 15일 SK전에서 펄펄 날았다. 2타수 2안타 1홈런 2타점 2볼넷 2득점을 기록했다. 비록 팀은 패했지만, 그의 활약상은 돋보였다. 박석민은 올시즌 121경기에서 타율 0.316에 21홈런을 작성중인데, 그는 99타점을 기록하며 100타점에 단 1개를 남겨놓게 되었다. 타점 커리어하이 시즌이다. 종전 최고 기록은 2012년 91타점이다. 그의 공격력은 득점권 타율에서 빛을 발한다. 주자 상황에서의 타율은 0.349이고 득점권에서는 0.398로 4할에 육박한다. 주장 박석민은 쳐야 할 때 한 방을 때려내며 사자 군단을 이끌고 있다.

kenn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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