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토트넘의 흰색 유니폼을 입은 손흥민. 캡처 | 토트넘 구단 트위터

[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정확히 10년 만이다. 손흥민(23)은 2005년 이영표 KBS축구해설위원 이후 10년 만에 토트넘 유니폼을 입은 한국 선수가 됐다. 날짜까지 같다.

한국 축구 왼쪽 풀백의 전설적인 인물인 이영표는 네덜란드 PSV 에인트호번을 거쳐 2005년 토트넘에 입단했다. 그의 이적 발표는 한국시간으로 2005년 8월28일에 이뤄졌다. 손흥민과 딱 10년 차가 나는 셈이다. 이영표는 세 시즌간 93경기를 뛰며 붙박이 왼쪽 수비수로 활약했다. 당시 가레스 베일이 이영표의 백업 자원이었을 정도로 그의 위상은 높았다. 2007~2008시즌 칼링컵(현 캐피털원컵) 우승을 경험했다. 2008년 후안데 라모스 감독이 부임하면서 팀 리빌딩 과정에서 입지가 좁아진 게 아쉬웠다. 이 위원은 이후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로 적을 옮기면서 다수의 후배 태극전사들이 독일 땅을 밟는 데 가교 구실을 했다.

수비로 이름을 알린 이영표와 다르게 손흥민은 엄연히 공격수다. 토트넘이 손흥민에게 바라는 건 4-2-3-1 포메이션 최전방 공격수인 해리 케인의 파트너다. 시즌 초반 3경기에서 케인이 한 골도 잡지 못했고 팀은 2무1패의 내림세다. 손흥민은 전방보다 2선에서 ‘만능 열쇠’ 구실을 해야 한다. 레버쿠젠에서 왼쪽 측면을 주 포지션으로 두면서도 간간이 섀도 스트라이커와 오른쪽으로도 영역을 넓힌 손흥민이다. 토트넘에선 벨기에 출신 나세르 샤들리가 왼쪽에 서고, 중앙엔 크리스티안 에릭센과 무사 뎀벨레가 핵심이다. 오른쪽에선 아르헨티나 출신 에릭 라멜라가 있으나 별다른 활약을 펼치지 못해 타 팀 임대가 유력하다. 뎀벨레가 간간이 오른쪽에서 서기도 한다. 또 리옹 주전 공격수 출신인 카메룬 국가대표 클린턴 은지도 손흥민보다 한 살 어리나 막강한 경쟁자다.

거액의 이적료를 기록하며 팀을 옮긴만큼 즉시 전력감 노릇을 해야 한다. 초반 임팩트는 토트넘 접수의 생명이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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