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룩 헨더슨
브룩 헨더슨이 샷을 날리고 있다. LPGA투어 홈페이지 캡쳐

[스포츠서울 유인근 선임기자]또 한명의 10대의 ‘천재소녀’ 골퍼가 탄생했다.

17세의 브룩 헨더슨(캐나다)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첫 우승을 차지했다. 그것도 압도적인 성적으로 정상에 올라 골프팬들을 놀라게 했다. 만 18세 이하 선수가 LPGA 투어에서 우승한 것은 15세에 우승한 리디아 고(뉴질랜드), 16세에 우승한 렉시 톰프슨(미국)에 이어 헨더슨이 역대 세 번째다.

헨더슨은 17일(한국시간)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의 컬럼비아 에지워터 컨트리클럽(파72·6476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2개로 3타를 줄여 최종합계 21언더파 267타를 기록해 공동 2위인 장하나(23·비씨카드), 폰아농 펫람(태국), 캔디 쿵(대만)을 8타 차이로 따돌리고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헨더슨은 2위와 5타 차 앞선 채 마지막 라운드를 출발해 이미 우승을 예고했다. 12번 홀까지 버디만 4개를 솎아내며 무려 4타를 줄였다. 올 시즌 우승권에 있다가 마지막 날 무너졌던 모습은 이날은 보이지 않았고 여유있게 정상에 올랐다. 헨더슨은 이번 대회 1∼4라운드 동안 보기를 단 3개만 기록할 정도로 완벽한 플레이를 펼쳤다.

헨더슨은 나이는 어려도 올 시즌 9개의 LPGA 대회에 출전해 세 차례 상위 5위 안에 들며 일찍부터 존재감을 드러냈다. 특히 메이저대회인 KPMG 위민스PGA 챔피언십과 US여자오픈에서도 공동 5위를 올랐다. 지난 4월 열린 스윙잉 스커츠 클래식에서는 3라운드까지 선두를 달리다가 경험 부족으로 인한 부담감을 이기지 못해 마지막날 아쉽게 3위로 밀리기도 했다.

하키 선수였던 헨더슨은 15세인 2013년에 캐나다여자아마추어골프선수권대회를 제패하고 US여자오픈 컷을 통과했다. 지난해 9월에는 여자아마추어골프 세계랭킹 1위에 오르며 어린 나이에 화려한 아마추어 경력을 쌓았다. 그동안 만 18세 나이 제한에 걸려 LPGA 회원 자격을 얻지 못하고 비회원으로 대회때마다 월요예선을 거치는 힘든 과정을 거쳐 대회에 출전했다. 이번 우승으로 헨더슨은 퀄리파잉스쿨을 거치지 않고 LPGA 투어에 입성, 본격적으로 실력을 펼칠 수 있는 교두보를 확보했다.

한편 장하나는 최종합계 13언더파 275타로 공동 2위에 올라 데뷔 첫 승의 꿈을 아깝게 놓쳤다. 유소연(25·하나금융)이 9언더파 공동 13위에 머물렀다.

ink@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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