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힙합 듀오 ‘슈프림팀’에서 함께 활약한 래퍼 사이먼디(쌈디)와 이센스의 엇갈린 행보가 눈길을 끈다. 둘은 비슷한 시기에 신곡을 발표했지만 처한 상황은 사뭇 다르다.

지난 12일 정오 발매한 사이먼디의 신곡 ‘사이먼 도미닉’은 13일 오전 국내 최대 음원사이트인 멜론을 비롯해, 엠넷, 벅스뮤직, 올레뮤직, 소리바다, 지니, 네이버뮤직, 몽키3 등 주요 음원차트 대부분에서 1위를 차지했다. 사이먼디는 이 곡이 차트 1위에 오른 직후 자신의 SNS에 “제가 분명 가사에서 톱100 따위에 야망없다고 얘기했는데… 여러분 사랑해요”라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컴백앨범 선공개곡인 ‘사이먼 도미닉’은 사이먼디가 9년 전 자신의 믹스테이프에 수록한 ‘사이먼 사이먼’을 프로듀서 그레이와 함께 새롭게 탄생시킨 곡이다. 가사의 자전적인 내용이 눈길을 끄는데 함께 호흡을 맞췄던 이센스에 대한 애정이 드러나있다. 사이먼디는 가사에서 이센스와 첫 만남에 대해 “대구에서 나 같은 놈 하나 만난 뒤로”라고 소개하고 있고, “밤낮 없던 압박감들 다 잊지 못해도 / 기억할 건 내 이름과 이센스, 팀 포에버”라며 ‘슈프림팀’에 대한 애틋함을 담았다.

사이먼디가 신곡에서도 언급한 이센스도 곧 앨범을 발매할 예정이다. 그러나 새 앨범은 출시 전부터 논란의 대상이다. 이센스가 현재 구속 수감된 상태기 때문이다. 소속사 비스츠앤네이티브스는 오는 27일 이센스의 정규 앨범 ‘디 애닉도트’를 발매키로 하고 최근 각종 온라인 예약 판매에 돌입했다.새 앨범에는 자신의 지난 삶을 되돌아보는 내용이 담길 것으로 전해진다.

이센스는 지난해 9월부터 올해 3월까지 서울 마포구의 한 주차장 및 자택에서 3차례에 걸쳐 대마초를 피운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지난달 열린 선고공판에서 징역 1년 6월과 추징금 55만원의 실형을 선고 받은 바 있다. 구속 수감 중인 가수가 새 앨범을 발표하기는 이례적이다.

한편 사이먼디와 이센스는 2009년 그룹 슈프림팀을 결성해 활동했으나 팀은 2013년 해체됐다. 이후 둘은 지난 2013년 여름 가요계를 뜨겁게 달궜던 ‘콘트롤 대란’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대마초 등의 이유로 당시 소속사 아메바컬처에서 계약해지당했던 이센스는 전 소속사 아메바컬쳐와 다이나믹 듀오를 디스(다른 뮤지션을 폄하하거나 공격하기 위한 행동 혹은 노래)했고, 이센스의 편에 선 래퍼 스윙스는 다이나믹 듀오와 더불어 당시 아메바컬쳐에 남아있던 사이먼디까지 디스했다. 사이먼디 역시 스윙스의 디스곡에 반박하는 내용을 담은 랩을 발표했는데 이 와중에도 사이먼디와 이센스는 서로 공격을 피하며 존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사이먼디는 2014년 아메바컬쳐와 계약이 만료된 뒤 박재범, 로꼬 등이 속한 힙합 레이블 AOMG 공동대표직을 맡고 있다.

이지석기자 monami153@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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