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시에나오픈으로 모처럼 공식대회 출전

필리핀서 ‘전훈일지’ 쓰는 등 남다른 준비

팬덤 ‘남달라’에게 받은 사랑 “너무 감사”

[스포츠서울 | 여주=장강훈 기자] “저 아직 골프 하고 있어요! 그것도 열심히!”

‘남달라’ 박성현(33·더 비스타CC)이 재기를 다짐했다. 가능성 타진을 고국 팬 앞에서 한다.

박성현은 1일 경기도 여주 더 시에나 벨루토 컨트리클럽(파72·6586야드) 미디어센터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국내 개막전 더 시에나 오픈(총상금 10억원) 미디어데이에 참석했다. 모처럼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셈.

밝은 표정으로 기자회견장에 들어선 박성현은 “올해 첫 공식대회를 국내에서 하게 돼 걱정을 많이했다. 훈련이 부족하지 않았나 싶지만, 보내주신 큰 응원을 따라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필리핀에서 45일가량 전지훈련에 매진한 그는 “개인사정으로 조금 일찍 귀국해 훈련량에 대한 걱정을 조금은 하고 있다”면서도 “전지훈련을 통해 시즌을 치르기 위해 채워야할 부분의 60%는 충족한 것 같다. 나머지 40%는 시즌을 치르면서 채워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재기 그 이상에 도달할 수 있다는 강한 자신감이 묻어난 어투였다.

올해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2부투어에서 주로 활동한다. LPGA투어로 복귀하는 게 목표일 터. 때문에 전지훈련 기간 동안 일지를 쓰면서 자신을 돌아봤다. 훈련 당시 느낌과 부족한 점, 잘된 부분 등을 차분히 정리하는 과정은 심리적 불안감을 지우는 데 큰 힘이 됐다.

박성현은 “경기 중 어떤 상황에서든 불안감을 없애자는 게 올해 전지훈련의 테마였다. 샷은 꽤 좋아졌는데, 퍼트는 여전히 아쉬운 점이 많았다. 그래서 그립도 바꿨다. 나름 엄청난 도전”이라며 웃었다.

오른손이 아래로 내려가는 이른바 ‘역그립’을 신무기로 장착했다. 그는 “안되면 뭐라도 해야 한다. 그간 휴식과 재활, 경기 등을 통해 샷 감각은 많이 회복했는데, 퍼트는 여전히 의문부호가 남았다. 그래서 바꿨다. 좋은 결과로 이어졌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재기를 절실히 바라는 건 단순히 골프를 오래하고 싶은 것 때문만은 아니다. 박성현은 “주위에서 골프 그만둔 것 아니냐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 국내 개막전에 출전하기로 결정한 것은 골프를 열심히 하고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훈련도 생각을 많이하면서 했다. 좋은 샷도 많이하고, 좋은 모습을 보이고 싶다”고 밝혔다.

변함없는 팬덤 ‘남달라’에게 보답하고 싶은 마음도 크다. “팬덤이 2015년부터 시작됐다. 벌써 11년째”라며 “성적이 안좋을 때 더 열렬히 응원해주셨다. 가족보다 더 사랑해준다는 느낌도 받았다. 이 사랑에 보답하기에 한참 모자란다. 언젠가 보답할 때가 오겠지만, (그 과정 속에) 공 하나라도 더 치는 게 지금 할 수 있는 최선”이라고 진심을 담았다.

더 시에나 오픈은 올해 신설대회다. 시즌 개막전 우승자 임진영(23·대방건설)을 포함해 스타 플레이어가 총출동한다. 그 속에서도 박성현의 존재감은 단연 빛난다. 빛이 환희로 바뀌길, 박성현과 여자골프팬이 함께 바라고 있다. zzang@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