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 중견수 자원 베이더 영입
이정후 우익수 이동 불가피
이정후에게 오히려 기회?

[스포츠서울 | 박연준 기자] 이미 이정후(28)가 있는데, 굳이 중견수 자원을 영입한 이유가 있을까. 샌프란시스코의 외야 지형도에 지각변동이 일어났다. 지난 2년간 안방 중견수 자리를 지켰던 이정후가 올 시즌 우익수로 자리를 옮길 전망이다. 팀 수비 강화라는 대의명분 아래 ‘골드글러브’ 수상을 받았던 전문 중견수 자원을 영입했기 때문이다.
MLB닷컴은 27일(한국시간) “샌프란시스코가 베테랑 외야수 해리슨 베이더와 2년 총액 2050만 달러(약 296억 원) 규모의 FA 계약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2017년 데뷔한 베이더는 통산 924경기에서 타율 0.247, 88홈런을 기록한 자원이다. 특히 지난해에는 타율 0.277, 17홈런으로 공격에서도 준수한 활약을 펼쳤지만, 그의 진가는 단연 ‘수비’에 있다. 2021년 내셔널리그 중견수 골드글러브를 차지한 그는 정상급 외야 수비를 자랑한다.
샌프란시스코가 베이더를 전격 영입한 이유가 있다. 지난해 샌프란시스코의 외야 수비력은 리그 최하위권이었기 때문. 이정후 역시 비판을 피하지 못했다. 수비 지표로 봤을 때 성적이 좋지 못했다. 지난해 이정후의 실점 억제 지표(DRS)는 -18, 평균 아웃 지표를 나타내는 OAA는 -5에 그쳤다. ML 하위권 수준이다. 넓은 외야와 까다로운 바닷바람을 자랑하는 오라클 파크의 특성을 고려하더라도, 수비 범위 면에서 아쉬움을 남겼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반면 베이더는 수비 수치가 ‘난공불락’이다. 2018년 이후 베이더의 OAA는 +76으로 메이저리그 전체 외야수 중 압도적 1위다.

베이더의 합류로 이정후는 우익수로 이동할 가능성이 커졌다. ESPN은 “베이더가 중견수를 맡고, 이정후가 우익수로 옮겨 수비 부담을 덜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포지션을 내준 모양새지만, 이정후 개인에게는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 수비 부담을 줄이고 타격에 더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고무적인 건 팀 전력의 강화다. 이정후는 빅리그 진출 후 아직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지 못했다. 수비 구멍을 메운 샌프란시스코가 이번 전력 보강을 발판 삼아 가을 야구로 진격한다면, 이정후 역시 더 큰 무대에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할 기회를 얻게 된다.duswns0628@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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