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서지현 기자] 배우 김선호가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이 사랑 통역 되나요?’(이하 ‘이사통’)로 약 5년 만에 로맨스 장르로 돌아왔다. ‘이사통’은 다중언어 통역사 주호진(김선호 분)이 글로벌 톱스타 차무희(고윤정 분)의 통역을 맡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오랜만의 로맨스 복귀지만, 김선호는 작품 선택의 이유를 장르에 두지 않았다. 김선호는 최근 스포츠서울과 만나 “‘귀공자’나 ‘폭군’도 장르 때문에 선택한 작품은 아니었다”며 “‘이사통’ 역시 로맨스라서 고른 건 아니다. 대본을 읽고 하고 싶었고, 함께 작업하고 싶은 분들이 계셔서 도전해보고 싶었다”고 밝혔다.
그를 끌어당긴 건 ‘주호진’이라는 인물이었다. 김선호는 “다중언어 통역사라는 설정이 굉장히 멋있게 느껴졌다. 여행지에서 우연히 인연이 만들어진다는 설정도 흥미로웠다”고 말했다.

특히 대본을 끝까지 읽게 만든 결정적인 이유로 ‘언어’라는 주제를 꼽으며 “사람들은 누구나 각자의 언어를 가지고 살아간다. 서로 다른 언어를 가진 사람들의 이야기가 부딪히는 지점이 크게 와닿았다. 큰 사건보다도 리얼한 대화와 감정이 중심이 되는 이야기가 매력적이었다”고 설명했다.
극 중 주호진은 여러 언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다중언어 통역사다. 김선호에게도 쉽지 않은 도전이었다. 그는 “여러 언어로 연기하는 것 자체가 부담이었다”며 “촬영 4개월 전부터 준비를 시작했다. 언어마다 선생님이 달랐고, 대본에 있는 대사를 먼저 익힌 뒤 이 장면에서는 어떤 감정으로 연기하고 싶은지를 설명하며 연기 조율을 했다”고 전했다.
‘이사통’은 단순한 로맨스를 넘어 판타지적 요소가 함께 어우러진 작품이다. 김선호는 “전체적인 글을 보고 혼자서 풀어나갈 수 있는 작품은 아니었다”며 “작가님, 감독님과 초반부터 인물의 방향성에 대해 많이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작품 초반 주호진은 자기만의 세계가 확실한 인물이다. 그러나 차무희를 만나며 조금씩 흔들리고 변화한다. 김선호는 “굉장히 곧은 인물에서 차무희에게 물들며 흔들리는 과정을 섬세하게 표현하고 싶었다”며 “그 과정에서 상처를 공감하고 보듬는 지점이 중요했다”고 설명했다.
“무희의 아픔과 결핍을 제대로 봐야만 도와줄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둘만 공유하는 비밀이 있고, 그 상태에서 호진 역시 자신의 비밀을 털어놓죠. 직업적인 관계를 넘어 온전히 두 사람으로서 서로를 끌어주고 돕는 이야기라고 느꼈어요.”
다만 주호진의 모습은 때론 차갑고 냉정하게 비친다. 도라미 환영으로 인해 차무희가 여행 예능프로그램 출연에 차질을 빚자 주호진은 “이 프로그램 기획의도에 ‘즐거운 여행, 설레는 연애’라고 돼 있던데 그렇게 불안하고 초조한 눈빛을 보고 어디서 즐겁고 뭐가 설레겠어요. 보기만 해도 불편하고 부담스러운데”라고 쏘아붙인다.

이에 대해 김선호는 “제가 F(MBTI 성격 유형 중 감성형)다. 근데 (고)윤정이는 T(이성형)다. 현장에서 윤정이는 호진이의 대사를 바로 이해하더라. 저는 ‘T 호진’ 안에서 살아있으려니 힘들더라”며 “현장에서 대사를 바꿔서 읽어볼 때도 많았다. 나중엔 역할을 바꾸지 않아도 이해가 되더라. 근데 윤정이한테 저는 도움이 안 됐을 것”이라고 웃음을 보였다.
또한 김선호는 “사람마다 호불호가 있을 수 있고, 그 대사로 상처받는 시청자분들도 계실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그 장면을 제대로 수행하지 않으면 다음 장면의 감정이 성립되지 않는 부분이 있었다. 로맨스 작품인 만큼 대중의 평가를 받는 입장이지만, 인물의 목표를 분명히 하려고 했다”고 덧붙였다.
“‘이사통’의 결말은 꽉 닫힌 해피엔딩이라고 생각해요. 저는 이들이 무조건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며 연기했어요.” sjay0928@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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