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상암=박준범기자] 페널티킥을 실축한 황희찬(울버햄턴)이 자책했다.

황희찬은 1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가나와 11월 A매치 평가전에서 후반 교체 투입돼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으나 득점하지 못했다. 특히 황희찬은 후반 17분 교체로 투입됐고, 28분에는 저돌적인 움직임과 돌파가 빛났다.

왼쪽 측면에서 상대 수비수 2명을 제쳤고, 가나 수비수 케일럽 이렌키의 파울을 유도해 페널티킥을 얻었다. 다만 황희찬이 직접 키커로 나섰는데, 그의 킥은 완벽하게 골키퍼 벤저민 아사레에게 방향을 읽혀 막혔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황희찬은 “경기가 끝난 뒤 선수들도 놀리는 느낌으로 많이 왔다. 개인적으로 팬 앞에서 정말 부끄러운 장면이었다. 되게 진지하게 임했는데, 너무 생각이 많았던 것 같다”라며 “단순하게 마무리해 결과를 많이 만들었는데 그러지 못해 아쉽다. 냉정하게 마무리해야 경기에서 쉽게 이길 수 있기 그 부분을 다시 상기해야 할 것 같다”고 돌아봤다.

페널티킥 키커에 대해선 “따로 정해져 있는 건 없다. 내가 (페널티킥을) 얻어냈기에 내가 찼던 것 같다. 그동안도 내가 차왔다”고 설명했다.

황희찬이 추가골 적립에는 실패했으나 대표팀은 가나를 1-0으로 꺾었다. 볼리비아(2-0 승)전에 이어 11월 A매치 2경기를 모두 승리로 장식했다. 황희찬은 “일차적인 목표였던 결과를 달성해 만족한다. 선수단의 응집력이 더 좋아진 것 같다. 긍정적인 분위기가 나온다. 월드컵 본선에 가는 데 있어 큰 경험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황희찬은 소속팀에서 출전 기회가 그리 많지 않다. 경기 감각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황희찬은 “몸 상태는 괜찮은 것 같다. 대표팀에서도 어느덧 많은 경기를 뛴 선수에 속하다 보니 경험적인 면에서 어떻게 할지 발전한 것 같다”라며 “가나전에서 좋은 장면도 나왔다. 공격 지역에서 더 위협적인 장면들을 많이 만들려고 했다. 결과를 만들어내야 하기에 선수들과 얘기하면서 집중했다”고 강조했다.

최근 대표팀은 스리백을 가동하며, 황희찬의 활용도도 다소 줄었다. 황희찬은 “포메이션에 따라 (출전 시간이) 달라진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당연히 선발로 뛰면 좋겠지만 후반에 투입돼 할 수 있는 역할도 있다. 월드컵까지 시간이 있기에 감독께서는 여러 가지를 보려고 했던 것 같다. 좋은 장면을 만들기 위해 계속 준비하고 있다”고 힘줘 말했다.

다시 소속팀으로 돌아간다. 내년 3월 소집 이후에는 월드컵 본선 체제다. 황희찬은 “각자 소속팀에서 다치지 않고 기량을 끌어 올리면 팀에 도움이 될 것이다. 책임감을 갖고 팀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 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beom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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