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야구 피로도 있는 문동주-원태인
류지현 감독 “감독이 욕심부리면 안 되는 시기”
“PS 던진 선수들 피로도 있다”

[스포츠서울 | 고척=강윤식 기자] “감독이 욕심부리면 안 되는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대표팀이 체코와 두 번째 평가전을 치른다. 내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대비하는 기회. 다양한 선수를 활용하면 당연히 좋다. 그런데 여건이 따르지 않는 선수도 있다. 피로도 쌓인 선수들이 그렇다. 류지현(54) 감독은 문동주(22) 원태인(25) 등판 시기를 신중하게 보고 있다.

야구 대표팀이 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체코와 평가전을 치른다. 전날 첫 경기에서 3-0으로 승리했다. 타격감에 대한 아쉬움은 남았지만, 마운드가 든든하게 버텨주면서 승리를 챙겼다. 류 감독 대표팀 부임 후 첫 승이기도 하다.
7명의 투수가 마운드에 섰다. 선발투수 곽빈이 2이닝을 던지고 내려갔다. 이후 김건우가 바로 붙어 2이닝을 소화했다. 그다음 최준용 이호성 이로운 김택연 조병현 등이 차례로 1이닝을 책임지며 무실점 경기를 완성했다.

다양한 선수를 점검했다. 아직 대표팀에서 확인하지 못한 투수도 있다. 문동주와 원태인이 주인공이다. 치열했던 가을야구를 선발로 소화했던 이들이다. 피로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실제로 문동주는 한국시리즈(KS) 마지막 등판 때 평소보다 구속이 덜 나오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류 감독이 이들 등판에 신중한 모습을 보이는 이유다. 9일 두 번째 평가전 전 만난 류 감독은 문동주 원태인 등판 시기에 관한 질문에 “답변드리기 어려운 부분”이라며 입을 뗐다. 그러면서 “감독이 욕심을 부리면 안 되는 시기”라고 단호히 말했다.

류 감독은 “시즌이 끝난 시점에 피로도가 있다. 물론 팬들도 궁금해할 거다. 그런데 시기적으로 감독이 욕심을 부리면 안 된다. 이후 일본에 넘어가서 경기해야 하는 부분도 있다. 포스트시즌 마지막까지, 또 KS까지 던진 선수들은 피로도가 있다. 그런 부분에서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대표팀은 이날 체코에 맞서 신민재(2루수)-안현민(우익수)-송성문(3루수)-문보경(1루수)-노시환(지명타자)-문현빈(좌익수)-박성한(유격수)-조형우(포수)-김성윤(중견수)으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선발투수는 오원석이다. skywalker@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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