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박준범기자] FC서울의 고민은 계속된다.
김기동 감독이 이끄는 서울은 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청두 룽청(중국)와 2025~2026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리그 스테이지 4차전에서 득점 없이 0-0으로 비겼다. 서울은 1승2무1패(승점 5)를 기록, 6위에 자리했다.
원정길에 오른 청두는 일찌감치 수비 라인을 내린 뒤 K리그 경험이 있는 펠리페, 호물로 등이 역습을 노리는 방식으로 나섰다. 서울은 청두의 역습을 제어하기 위해 후방에도 수비 숫자를 아예 없애지는 않았다.
김 감독은 린가드와 안데르손을 동시에 선발 카드로 썼고 후반에는 조영욱, 루카스 실바, 문선민 등 공격수를 나란히 투입했으나 끝내 득점은 나오지 않았다. 서울은 이날 66%의 볼 점유율을 기록, 경기를 주도했다. 하지만 전체 슛은 6개에 그쳤고 유효 슛도 2개에 불과했다.
서울은 이번시즌 내내 수비라인을 내려선 팀에 약한 모습을 보인다. 김 감독도 이를 잘 알고 있으나, 해결은 여전히 지지부진하다.
김 감독은 청두전이 끝난 뒤 “파이널 서드 지역까지는 잘 만드는 데 찬스를 많이 만들지 못한 것이 아쉽다. 하나의 숙제로 남을 것 같다. 더 좋은 발전 방향을 제시해야 한다. 우리가 이번시즌에 내려서는 팀에 약하다. 중원에서 풀어나가야 하는데 압박이 있는 것 같다. 훈련과 미팅을 통해 바꿔가려고 하고 있지만 확 좋아지는 느낌은 받지 못하고 있다. 고민하고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서울에는 안데르손을 비롯해 루카스, 문선민, 정승원 등 드리블 돌파에 능한 공격수가 여럿이다. 수비 뒷공간이 열릴 때면 상당히 위협적인 모습을 보인다. 다만 상대가 뒷문을 잠그면 이를 뚫어내기가 쉽지 않다.
무엇보다 서울은 붙박이 최전방 공격수가 마땅치 않다. 공격수 천성훈이 있지만, 전형적인 타깃형 스트라이커는 아니다. 또 그는 팀에 뒤늦게 합류해 동료들과 호흡도 아직은 완벽하지 않다. 제공권보다는 움직임에 능한 공격수다. 후반기에 조금씩 제 모습을 되찾고 있는 조영욱 역시 최전방 공격수는 아니다.
결국은 김 감독이 여러 공격수의 장점을 어떻게 극대화하는지가 중요하다. 2시즌 연속 파이널 A(6강)에 진출한 서울의 고민은 아직 해소되지 않았다. beom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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