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연패→8위 추락
‘주포’ 워니 부상 이탈
‘잇몸 농구’ 펼치지 못한 SK
전희철 감독 ‘돌파구’ 마련 시급

[스포츠서울 | 박연준 기자] “SK다운 농구를 하겠다.”
서울 SK 전희철(52) 감독의 올시즌 포부다. 세 시즌 연속 봄 농구, 두 번의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일궜다. 올시즌 역시 우승 전력으로 불렸다. 그런데 시즌 초반부터 흔들린다. SK답지 않은 순위표다.
개막 전 전희철 감독은 “올시즌 우리가 약하다는 말이 많지만, SK다운 농구로 답하겠다. 꼭 봄 농구에 갈 것”이라고 했다. 막상 시즌에 들어서니, 주춤한다. 주전들이 대거 부상 이탈했다. 전력 공백이 생겼다. 위기 상황이다.

가장 큰 타격은 ‘주포’ 자밀 워니의 부상이다. 올시즌 평균 26.8점 14.7리바운드 4.8어시스트를 기록 중이었다. 리그 득점 1위, 리바운드 2위를 달린다. 팀 공격 핵심이다. 최근 종아리 통증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최소 1주, 길면 2주 이상 결장이다.
팀의 공격이 멈췄다. 워니의 빈자리를 메울 자원이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새 외인 대릴 먼로는 평균 3.0점 3.1리바운드에 그친다. 아시아쿼터 알빈 톨렌티노도 12.8점 3.3리바운드로 팀 공격을 이끌기엔 역부족이다. 핵심 세 명(워니, 오세근, 안영준)이 빠진 전력은 사실상 반쪽 팀이다.

문제는 ‘공격’만이 아니다. SK의 전매특허였던 수비도 무너졌다. 지난시즌 평균 실점은 73.9점이었다. 그러나 올시즌 9경기 평균 76.3점으로 늘었다. 숫자보다 더 큰 문제는 집중력이다. 4쿼터로 갈수록 수비 로테이션이 느려지는 모습이다. 상대에 찬스를 내주는 장면이 잦다.
‘잇몸 농구’가 한계에 부딪혔다. 벤치 전력이 얇다. 코트에 나서는 선수가 한정적인 셈이다. 결국 뛰는 선수만 뛴다. 체력 소모가 클 수밖에 없다. SK가 경기 막판마다 힘이 빠지는 이유다.
전희철 감독은 SK 사령탑 부임 이후 매 시즌 다른 해법으로 팀을 변화시켰다. 2021~2022시즌에는 ‘스몰라인업 농구’를 했다. 지난시즌에는 ‘속공 중심 공격 농구’로 돌파구를 만들었다. 이번에도 그만의 전술적 대응이 필요하다.

최근 2연패다. 리그 8위까지 떨어졌다. 반전이 필요하다. 이대로 가면 올시즌 쉽지 않다. 물론 아직 시즌 초반이다. 부상자들이 복귀하고, 수비 밸런스가 회복된다면 언제든 반등할 가능성은 있다.
문제는 ‘시간’이다. 워니가 없는 동안 버틸 수 있느냐가 가장 큰 관건이다. 과연 SK가 이 위기를 극복해낼 수 있을까. duswns0628@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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