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준엽, 7개월째 故 서희원 곁 지키며 눈물…“아내 꿈, 당연히 자주 꾼다”

[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가수 구준엽이 아내 故 서희원을 떠나보낸 뒤, 처음으로 언론 앞에서 꺼낸 한마디가 심금을 울린다.

30일 중화권 언론 보도에 따르면, 구준엽은 최근 한국인 지인들과 함께 대만 신베이시 금보산 묘역에 있는 서희원의 묘소를 찾았다.

그곳은 지난 2월 서희원이 안치된 이후, 구준엽이 7개월째 발걸음을 멈추지 않고 지켜온 자리다.

현장에서 한 기자가 “아내의 꿈을 자주 꾸냐”고 묻자, 구준엽은 잠시의 망설임도 없이 “당연하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 짧은 말에 구준엽이 떠나보낸 아내에 대한 절절한 그리움이 담겨 있다. 이는 서희원과의 이별 이후 한번도 언론에 입을 열지 않았던 구준엽이 처음 내놓은 진심이다.

또한 구준엽은 묘 앞에서 스케치북을 펴고 그림을 그리며 매일같이 서희원을 그린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는 내년 1주기를 맞아 세워질 동상을 위한 준비 작업이다.

서희원의 모친은 “조각상은 사위가 직접 그린 그림을 바탕으로 제작될 것이며, 정말 아름답게 완성될 것”이라고 밝혔다. 구준엽은 대학에서 산업디자인을 전공했다.

서희원은 대만판 ‘꽃보다 남자’ 여주인공으로 아시아 전역에서 큰 사랑을 받은 배우이자 가수였다. 구준엽과는 1998년 교제했지만 결별했고, 20여년 만인 2022년 재회해 부부로 다시 인연을 맺었다.

그러나 행복은 오래가지 못했다. 지난해 일본 여행 중 급성 폐렴으로 세상을 떠나며, 두 사람의 동화 같은 재회는 비극으로 끝나고 말았다.

이후 모든 활동을 중단한 구준엽은 서희원의 묘소 곁을 지키며 삶을 이어가고 있다. kenn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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