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안양=박준범기자] FC안양 수비수 김동진(33)은 연이은 부상자 발생에도 왼쪽 측면을 든든히 지켜내고 있다.

김동진은 28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31라운드 광주FC와 맞대결에서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뛰었다. 안양은 광주와 0-0으로 비겼다. 2경기 연속 무실점 무승부를 거둔 안양(승점 38)은 8위 자리를 지키며, 6위 진입의 희망을 이어갔다.

김동진은 안양의 왼쪽 측면을 사실상 책임지다시피 하고 있다. 김동진이 왼쪽 측면에 버티고 있으면서 이태희뿐 아니라 멀티플레이어 강지훈, 토마스 등이 오른쪽 측면을 도맡을 수 있다.

더욱이 안양은 최근 수비진에 부상자가 꽤 발생했다. 특히 측면 수비수인 이태희가 이탈해 있고, 이날 전반에는 또 다른 측면 자원인 강지훈이 부상으로 그라운드를 빠져나왔다. 김동진은 “선발이든 교체든 출전하는 모든 선수가 100%를 쏟아내고 있다. 태희도 지훈이도 잘해주고 있다가 부상을 입었다. 그렇지만 또 벤치에 있는 선수들이 준비를 잘하고 있다.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동료들에 대한 믿음을 보였다.

안양은 스리백과 포백을 오가고 있고, 포지션의 변화도 많은 편이다. 최근에는 토마스가 중앙 미드필더로 이동해 있다. 토마스가 중앙으로 들어오면서 김동진의 장점인 공격 가담이 더욱더 적극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이날도 강지훈이 이탈한 뒤 이상용이 교체 투입돼 위치를 계속해서 바꿨다.

김동진은 “감독께서 코칭스태프, 분석관 등이 준비를 많이 하고 그 영상을 보여준다. 상황마다 포백과 스리백을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을 안다. 그래서 경기 중에는 크게 혼란이 없다”고 설명했다.

안양은 3연승 이후 2경기 연속 무승부를 기록, 8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파이널 A(6강) 진입에 도전하고 있으나 강등권과 격차 역시 크지는 않다. 김동진은 “아직 안정권이 아니기에 3연승 할 때 준비 과정이나 태도를 많이 얘기했던 것 같다”라며 “자칫하면 승강 플레이오프(PO)에 진출하는 순위로 떨어질 수 있다. 그래서 다 같이 한뜻으로 준비 과정을 치르자고 말했다”고 긴장감을 늦추지 않았다.

김동진은 최근 들어 공격 가담이 늘었다. 그는 “토마스가 미드필더로 나서면 공격적으로 올라간다. 그래서 밸런스를 맞추려는 생각 했다. 토마스가 수비 쪽으로 들어오면 감독께서 측면에서 공격적으로 올라갈 때 확실하게 나가라고 했다. 그런 부분이 잘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시즌 김동진은 ‘윙어’로 출격하고 있지는 않다. 그는 “윙어들이 워낙 잘해주고 있기에 내가 굳이 윙어까지 소화할 필요는 없는 것 같다”라면서도 “감독께서 나를 윙어로 기용한다면 또 열심히 할 것이다. 지금은 내 자리에서 감독께서 원하는 것을 잘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본다”고 힘줘 말했다. beom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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