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춘천 | 정다워 기자] 강원FC가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출전한 아시아 무대에서 승리를 경험했다.

강원은 16일 춘천송암스포츠타운에서 열린 상하이 선화(중국)와의 2025~2026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리그 스테이지 1차전에서 2-1 승리했다.

구단 최초 ACLE에 나선 강원은 첫 경기에서 승리하며 웃었다. 경기 내용마저 압도적이라 의미가 더 컸다.

K리그1 파이널A 진출에 집중하기 위해 강원은 로테이션을 가동했다. 최전방에 가브리엘, 최병찬이 서고 윤일록과 구본철이 측면에 섰다. 김강국과 김대우가 중원을 지켰다. 수비 라인은 홍철과 박호영, 조현태, 김도현으로 구성된다. 골대는 이광연이 지켰다. 김대원, 서민우, 김건희, 강투치, 모재현 등 주전급 자원은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베스트 라인업은 아니었지만 강원은 경기 초반 주도권을 잡고 공격적으로 경기를 운영했다. 공격 시에는 4-4-2로 나섰고, 수비 상황에서는 홍철이 센터백으로 내려가는 구조로 촘촘한 벽을 세웠다.

비교적 이른 시간에 골망을 흔들기도 했다. 전반 8분 왼쪽에서 홍철이 시도한 프리킥을 가브리엘이 받아 슛으로 연결해 골을 넣었다. 하지만 부심은 오프사이드 깃발을 올렸다.

초반 분위기를 주도한 강원은 계속해서 공세를 펼쳤다. 전반 23분 왼쪽 측면에서 윤일록이 올린 크로스를 최병찬이 머리로 받아 연결했고, 가브리엘에게 기회가 왔지만 제대로 슛이 이뤄지지 않아 아쉬움을 삼켰다.

강원은 계속해서 좌우를 흔들며 상하이 수비 라인을 흔들었다. 허리 싸움에서도 우위를 점하며 주도권을 놓지 않았다. 상하이는 라인을 내리고 수비에 집중하다 역습을 노리는 형태로 경기를 운영했다.

강원은 전반 43분 홍철의 날카로운 프리킥으로 기회를 노렸다. 골대로부터 약 25미터 떨어진 지점에서 시도한 슛이 골대 위로 살짝 빗나갔다.

줄기차게 공세를 펼친 강원은 전반 추가시간 일격을 맞았다. 하프라인 왼쪽에서 이어진 프리킥이 곧바로 주앙 카를로스 테이셰이라에게 연결했다. 테이셰이라는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강력한 감아차기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상하이가 시도한 단 한 번의 슛이 득점으로 이어졌다.

후반전 강원은 교체 카드 없이 경기를 시작했다.

초반부터 부상 변수가 발생했다. 후반 3분 최병찬이 페널티박스 안에서 수비수 두 명과 경합하다 넘어졌고, 더 이상 뛰지 못하게 됐다. 강원 정경호 감독은 빠르게 대응했다. 후반 9분 최병찬과 윤일록, 김강욱을 빼고 서민우, 모재현, 김대원을 동시에 투입하며 공격에 무게를 뒀다.

교체카드 활용 뒤 강원은 곧바로 득점에 성공했다. 후반 9분 오른쪽 측면부터 중앙을 거쳐 연결된 공을 홍철이 박스 안에서 강력한 왼발슛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주전급 선수들이 들어가자 강원의 공격은 더 날카롭게 변화했다. 기세를 올린 강원은 결국 후반 18분 역전에 성공했다. 김대원이 박스 안에서 시도한 강력한 슛이 수비 맞고 굴절됐고, 구본철이 달려들어 마무리해 2-1을 만들었다.

정 감독은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후반 27분 가브리엘 대신 김건희를 투입하며 최전방에 변화를 줬다. 공격의 끈을 놓지 않고 추가골을 노리겠다는 구상이었다.

강원은 여유롭게 공을 소유하며 노련하게 경기를 운영했다. 골이 급한 상하이였지만 좀처럼 하프라인을 넘지 못했다. 경기가 풀리지 않자 거친 플레이로 일관하다 후반 33분 위 한차오, 37분 아이디가 옐로카드를 받기도 했다.

후반 40분 강원은 구본철이 근육 경련으로 쓰러지면서 강윤구를 투입했다.

추가시간 6분이 주어진 가운데 강원은 안정적으로 경기를 운영했고, 리드를 지켜 승자가 됐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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