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청담=원성윤 기자] MCM이 일본 신진 작가들과 협업해 새로운 결과물을 내놨다. 브랜드의 문화 혁신 유산을 이어가는 동시에 차세대 럭셔리에 대한 비전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참신한 시도로 평가받는다.
2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서 진행된 ‘베어브릭 인 엠씨엠 원더랜드(BE@RBRICK in MCM Wonderland)’ 행사에는 김해리(Harrie Kim) MCM Japan 회장, 메디콤토이(MEDICOM TOY) CEO 타츠히코 류 아카시(Tatsuhiko Ryu Akashi), 아티스트 노부키 히즈메(NOBUKI HIZUME), 아티스트 켄 야시키(ken yashiki), 일본 전통 공예 브랜드 인덴야(INDEN-YA) 이사오 우에하라(Isao Uehara) Executive Director 등이 참석했다.
오는 3일부터 30일까지 진행되는 청담 MCM 하우스에서 진행된다. 밀리너리(모자 제작)의 거장 노부키 히즈메는 베어브릭 위에 오트 쿠튀르 기법으로 완성한 아방가르드 모자를 얹은 윈도우 디스플레이 설치 작품을 통해 실루엣과 정체성이 교차하는 초현실적 경험을 선사한다.


김해리(Harrie Kim) MCM Japan 회장은 “단순한 협업이 아니라 다른 예술적 가치를 보여주자고 생각했다”며 “야시키 상 작품을 보고 놀랐다. 새로운 제너레이션의 발견이었다. 전국시대에 투구나 갑옷으로 쓰인 게 지금 쓰이고 있다. 온고지신이라는 한자어를 떠올리게 했다”고 말했다. 이어 김 회장은 “히즈메 상은 이렇게 창의적인 게 있을까. 전 세계 유럽 어떤 아티스트 보다 러브콜을 많이 받고 있다. 베어브릭을 좀 더 다르게 보여주자고 생각해 콜라보를 마련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키메코미(Kimekomi) 기법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아티스트 켄 야시키는 2016년 발표한 작품 ‘PAUSE-Usa Usa’를 기반으로 한 감각적인 비주얼의 베어브릭을 선보인다. 이 원작은 그의 딸들이 한때 입었던 옷을 활용해 제작된 것으로 기억과 시간, 정체성이 맞닿는 전환점이 된 작품이다. 이번 베어브릭은 그 예술적 맥락을 재해석한 작업으로 전시장 3층 코스모스 꽃밭 속에 설치되어 삶의 흔적과 존재의 의미를 강렬하게 환기시킨다.

인덴야는 전통 기법인 고슈 인덴(Kōshū Inden)을 활용해 MCM의 시그니처 비세토스 모노그램을 베어브릭이라는 오브제를 통해 재해석했다. 사슴가죽 위에 옻칠을 더하는 이 기법은 따뜻한 질감과 깊이 있는 헤리티지를 현대적인 조형미와 결합시키며, 전통 장인정신과 현대적 디자인의 조화를 담아낸다.
야시키는 “키메코미 기법이나 인덴야는 일본인들에게 익숙하다. 교토에서 시작된 제조 방법이다. 타카하시 스님이 신사에 사용한 목재를 만든 것에서 시작했다”며 “건강하게 살았으면 좋겠다는 일본의 풍습도 담겨있다. 이런 바람이 실현 됐다는 의미로 작품을 제작하고 있다. 판타지 세상 속에서 제 작품을 즐겨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아방가르드 모자를 만들어온 노부키 히즈메의 합류도 기대감을 키운다. 히즈메는 “콜라보에 처음으로 참여해서 기쁘다. 루이비통과 꼼데가르송과 협업을 했는데, 이번 MCM과의 협업은 특별했다”며 “MCM 로고가 들어간 가방 한번에 떠올릴 수 있는 브랜드다. 디자이너 브랜드의 궁극적인 목적이다. 이런 아이코닉한 작품을 하나라도 더 남기는 게 디자이너의 사명”이라며 MCM을 추켜 세웠다.
MCM 최고 브랜드 책임자(Chief Brand Officer) 디르크 쇤베르거(Dirk Schönberger)는 “MCM이 올해도 프리즈 위크의 파트너로 함께 하게 되어 매우 자랑스럽다”라며 “현대 예술과 문화와의 지속적인 교류의 일환으로 마련된 이번 전시를 통해 차세대 럭셔리와 경험적 디자인에 대한 MCM의 헌신을 보여주고자 한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전시에서는 방문객이 직접 소장할 수 있는 한정판 베어브릭 3종과 티셔츠, 숄더백, 참, 그립톡 등 특별히 기획된 한정판 굿즈도 함께 선보일 예정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해당 컬렉션은 MCM HAUS와 MCM 공식 온라인몰, 그리고 무신사를 통해 만나볼 수 있다. socool@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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