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서지현 기자] 올여름 극장가를 키워드로 나누면 ‘500만’ ‘장기흥행’ ‘애니 열풍’ 등이다. 올해 최고 흥행작과 최단기간 흥행작이 동시에 터져 나왔다.
극장가의 어려움과 한국 영화의 부진 타파를 향해 갈 길은 멀지만, 그래도 가뭄의 단비 같은 소식이다.

◇ 올해 첫 500만 돌파 ‘좀비딸’
영화 ‘좀비딸’은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기준 지난달 24일 오후 7시 누적 관객수 500만168명을 돌파했다. 이달 1일 기준 누적 관객수는 536만7539명이다.
‘좀비딸’은 올해 국내 개봉작 중 최초의 500만 관객 돌파의 기록을 세웠다. 지난해 ‘베테랑2’ 이후 약 11개월 만의 기록이다. 2023년 여름 최고 흥행작 ‘밀수’(36일)보다 빠른 속도이며 2024년 여름 최고 흥행작 ‘파일럿’의 최종 스코어(471만8036명)를 넘어섰다.
이를 통해 배우 조정석의 진가를 다시 한번 확인했다. 조정석은 지난 2019년 영화 ‘엑시트’로 누적 관객수 942만 명을 기록하며 여름 극장가 대기록을 세웠다. 지난해 ‘파일럿’으로는 여름 작품 중 가장 높은 기록인 471만 명을 기록했다.
두 작품 모두 ‘7월 말 개봉’이라는 공통점을 지닌 만큼, 같은 시기 개봉하는 ‘좀비딸’ 역시 기대를 모았다. 이어 개봉한 ‘좀비딸’은 23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지키며 모두의 예상대로 ‘코미디의 정석, 조정석’이라는 타이틀을 지켰다.

◇ 개봉 두 달차, 꺾이지 않는 ‘F1 더 무비’의 질주
할리우드 배우 브래드 피트 주연의 ‘F1 더 무비’는 두 달째 박스오피스 톱3를 지키고 있다. 올해 박스오피스 순위로는 ‘좀비딸’의 뒤를 이어 2위다. 1일 기준 누적 관객수는 478만544명이다.
지난 6월 개봉한 ‘F1 더 무비’는 조셉 코신스키 감독이 연출하고 제리 브룩하이머가 제작을 맡았다. 특히 ‘F1 더 무비’는 박스오피스 모조 기준 북미 개봉 첫 주 5560만 달러(한화 약 754억 원)의 흥행 수익을 기록했다. 북미를 포함해 78개국 중 무려 74개국에서 박스오피스 1위에 올라 전 세계 1억4400만 달러(약 1952억 원)의 흥행 수익을 올렸다.
올해 가장 높은 흥행 수익을 거둔 오리지널 영화다. 최근 5년간 개봉한 할리우드 오리지널 실사 영화 중 가장 큰 오프닝 기록을 세웠다.
관객들의 성원에 힘입어 최근 IMAX로 재개봉한 ‘F1 더 무비’는 글로벌 박스오피스에서 흥행 수익 6억 달러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브래드 피트 출연작 중 최고 흥행작이다.

◇ 日 애니 ‘귀멸의 칼날’, 개봉 10일 만에 300만 돌파
개봉 전날까지 예매율 80만 장 이상을 기록하며 주목받던 영화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이하 ‘귀멸의 칼날’)은 개봉과 동시에 박스오피스 1위 자리를 꿰찼다. 1일 기준 11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달리며 누적 324만2621명을 기록했다.
더불어 ‘귀멸의 칼날’은 개봉 10일 차인 지난달 31일 오전 12시 1분 기준 누적 관객수 301만2116명을 기록했다. 이는 222만 관객을 동원했던 전작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열차편’(2021)의 기록을 6일 만에 넘어선 것이다.
누적 301만 관객을 동원한 ‘하울의 움직이는 성’(2004)의 기록까지 넘어섰다. 이로써 ‘귀멸의 칼날’은 역대 일본 애니메이션 국내 흥행 순위 4위에 오르는 쾌거를 이뤘다.
개봉 3주 차에 접어든 ‘귀멸의 칼날’ 예매율은 2일 오전 9시 기준 46.0%로 여전히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과연 ‘귀멸의 칼날’이 또 어떤 기록을 세울지 관심이 집중된다. sjay0928@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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