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가평=정다워 기자] GS칼텍스는 지난시즌과는 전혀 다른 그림을 그린다.
GS칼텍스는 26일 경기도 가평군 훈련 체육관에서 미디어데이를 개최하고 새 시즌에 임하는 소감과 각오를 밝혔다.
지난시즌 GS칼텍스는 6위에 머물렀다. 구단 최다인 14연패의 늪에 빠지는 등 극도의 부진을 겪었으나 막판 반등하며 탈꼴찌에는 성공했다.
절치부심. GS칼텍스 이영택 감독은 “그땐 모든 분에게 면목이 없었고, 체육관에 가는 게 두려웠다. 떠올리고 싶지 않은 기억”이라면서 “그래도 우리 어린 선수들이 많이 성장했다. 레이나도 왔고 전력은 나아졌다고 본다. 우승을 얘기하긴 어렵지만 3~4위권으로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지난시즌 12승을 했다. 이번엔 20승 정도는 해야 한다고 본다. 그래야 플레이오프에 갈 수 있다”라며 은근한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실제로 V리그의 적지 않은 사령탑이 GS칼텍스를 새 시즌의 복병으로 지목한다.

관건은 외국인 선수 실바의 부담을 줄이는 것. 실바는 두 시즌 연속 1000득점 돌파라는 경이로운 득점력으로 V리그 최고의 아포짓 스파이커로 군림했다. GS칼텍스는 실바와의 재계약에 성공하며 새 시즌에도 강력한 오른쪽 공격을 구사할 수 있게 됐다. 다만 의존도가 너무 높았던 만큼 다른 포지션에서 짐을 더는 게 중요하다.
이 감독은 “미들블로커, 아웃사이드 히터 쪽에서 패턴 훈련을 열심히 하고 있다. 실바의 점유율을 낮추기 위한 고민을 계속하고 있다. 다른 포지션에서 득점을 분담하면서 자연스럽게 실바의 부담도 줄어들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아웃사이드 히터 유서연도 “지난시즌부터 실바의 점유율을 낮추는 게 우리의 숙제였다. 선수들이 미안한 마음을 표했다”라며 “더 나은 모습을 보이기 위해 나머지 선수들도 이를 갈고 있다”라며 선전을 다짐했다.

약 2주 전 팀에 합류한 실바는 “GS칼텍스는 집처럼 느껴진다. 감독, 코치, 선수들이 주는 편안함 때문에 재계약했다. 다른 팀을 고려할 이유는 없었다”라면서 “1~2년 전과 비교하면 비시즌이 조금 힘들긴 하다. 하지만 시즌이 시작하면 괜찮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실바는 컨디션 관리 집중하고 있다. 고질적인 무릎 부상을 방지하기 위해 몸을 만드는 과정이다. 실바는 “무릎 관리를 위해 감량했다. 세 번째 시즌이고 나도 이제 나이가 들어 두세 배로 몸 관리를 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실바는 세 시즌 연속 1000득점에 도전한다. 다만 기록에 집착하지는 않는다. 그는 “다시 그 기록을 세우겠다고 말하기는 어렵다”라며 “지난 두 시즌에도 기록 달성을 위해 뛴 것은 아니었다. 매 순간 최선을 다하는 게 중요하다. 그러면 결과는 따라온다”라는 각오를 밝혔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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