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서지현 기자]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고백의 역사’가 그 시절, 그 감성을 제대로 구현했다. 모두의 첫사랑을 떠올리게 할 세기말 청춘 로맨스가 온다.
남궁선 감독은 25일 오전 서울시 마포구 호텔나루 서울 엠갤러리에서 열린 ‘고백의 역사’ 제작발표회에서 1998년도를 작품 배경으로 설정한 이유에 대해 “누군가에겐 추억이, 누군가에겐 새로운 감각이 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고백의 역사’는 1998년, 열아홉 소녀 박세리(신은수 분)가 짝사랑남 김현(차우민 분)에게 고백을 준비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오는 29일 공개를 앞두고 있다.

특히 ‘고백의 역사’는 박세리는 고백을 앞두고 평생의 콤플렉스인 악성 곱슬머리를 펴기 위한 작전을 계획하던 중 전학생 한윤석(공명 분)과 엮이게 되는 청춘 로맨스다.
남궁선 감독은 “곱슬머리가 이 영화의 메인 이벤트였다. 세리에겐 자신도 콘트롤할 수 없는 이 머리가 콤플렉스”라며 “이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건 ‘과연 이걸 꼭 바꿔야 할까?’다. 꼭 곱슬머리가 아니더라도 누구나 10대 때 외모에 대해 고민하며 살지 않냐. 그런 감정들을 잘 표현할 수 있는 설정이라고 생각했다”고 작품 구성 과정을 밝혔다.
‘고백의 역사’는 1998년도를 배경으로 한다. 그때 그 시절 패션부터 음악까지 보고 듣는 재미가 더해졌다. 남궁선 감독은 “그 시절에 대해 우리가 가진 향수가 분명히 있다. 그 시절이 불안하지 않았던 건 아닌데 문화적으로는 이상한 낙관주의가 있었다”며 “당시 처음으로 1세대 아이돌 가수도 나오고, 대중문화에 폭발적으로 새로운 것들이 들어오면서 젊은이들에게 새로운 시대가 열렸던 때로 기억한다”고 회상했다.
남궁선 감독은 “당연히 98년이니까 그 시절 요소가 들어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누군가가 들었을 땐 추억이 될 수 있는 곡들도 사이사이 숨어놨다. 그걸 경험한 사람에겐 너무 반가운 추억이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작품 속에서 신은수는 악성 곱슬머리 10대 소녀 박세리를 연기했다. 공부보단 외모와 사랑에 더 관심이 많은 인물이다. 신은수는 “악성 곱슬 머리가 자신의 인생 최대 고민인 친구다. 그 머리 때문에 매번 고백에 실패한다고 생각한다”며 “하지만 밝고 긍정적인 매력을 가진 친구다. 보면 기분이 좋아진다”고 해석했다.
그런 신은수에 대해 남궁선 감독은 “신은수가 항상 부끄러워하더라. 연애 잘 못하는 친구들이 부끄러움이 많지 않냐. 그 모습이 세리와 닮아 보였다”며 “신은수가 잘 숨기지도 못한다. 발끈하고, 부끄러워하는 모습을 보면서 ‘완전 세리인데?’ 싶었다”고 말했다.
전학생 한윤석은 배우 공명이 연기했다. 한윤석은 동급생보다 1살 많은 사연을 가진 인물이다. 공명은 “가장 풋풋한 청춘의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지 않나 싶다. 풋풋하고 사랑스러운 청춘의 이미지”라며 “제 입으로 말씀드리긴 좀 그렇지만…기대가 좀 된다”고 자신감을 표했다.
아울러 남궁선 감독은 “이런 앙상블을 구성하는 것이 일을 하면서 드물게 즐거운 순간 중 하나”라며 “실제로 모두 함께 학교에 있었던 친구들 같다. 예쁘고 사랑스럽다”고 캐스팅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sjay0928@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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