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이주상 기자] 뉴욕 브로드웨이 위크(NYC Broadway Week)는 뉴욕시가 자랑하는 대표적인 문화 프로그램으로, 2011년 첫 시작된 이래 세계 최고 수준의 브로드웨이 공연을 보다 많은 사람들이 합리적인 가격에 즐길 수 있도록 기획된 특별한 이벤트다.
매년 1월과 9월, 연 2회에 걸쳐 진행되는 이 프로그램은 뉴욕시가 세계 공연 예술의 메카로서의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하는 동시에, 문화 예술의 대중화와 접근성 향상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브로드웨이 위크의 가장 큰 매력은 바로 ‘1+1 티켓 제도’다. 이는 한 장의 티켓 가격으로 두 명이 함께 공연을 관람할 수 있는 파격적인 혜택으로, 평소 높은 가격 때문에 브로드웨이 공연 관람을 망설였던 많은 사람들에게 절호의 기회를 제공한다.
이러한 제도는 단순히 할인 혜택을 넘어서 연인, 친구, 가족이 함께 문화 예술을 즐기며 소중한 추억을 만들 수 있도록 하는 뉴욕시의 따뜻한 배려이기도 하다. 올해 9월 8일부터 21일까지 2주간 진행되는 브로드웨이 위크에는 총 24개의 뛰어난 작품들이 참여한다.
참여작들의 라인업은 실로 화려하고 다양하다. 셰익스피어의 고전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앤 줄리엣(& Juliet)’, 아바의 명곡들로 가득한 ‘맘마미아(Mamma Mia)’, 재즈 시대의 화려함을 그린 불멸의 작품 ‘시카고(Chicago)’, F. 스콧 피츠제럴드의 명작을 무대화한 ‘위대한 개츠비(The Great Gatsby)’, 전 세계적 인기를 누리고 있는 ‘해리포터와 저주받은 아이(Harry Potter and the Cursed Child)’, 그리고 디즈니의 대표작 ‘라이온 킹(The Lion King)’ 등 각기 다른 매력과 스토리를 가진 작품들이 관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이번 시즌에서 가장 주목받는 작품은 단연 ‘어쩌면 해피엔딩(Maybe Happy Ending)’이다. 이 작품은 한국 창작 뮤지컬 최초로 토니상 6관왕이라는 역사적인 성과를 달성하며 전 세계적으로 큰 화제를 모았다. 한국의 창의적인 스토리텔링과 음악이 브로드웨이에서 인정받은 것은 한국 문화 예술계에 있어 매우 의미 있는 일로, 이번 브로드웨이 위크 참여는 더 많은 관객들이 이 작품의 감동을 직접 경험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다.
브로드웨이 위크의 특별함은 공연 관람에만 그치지 않는다. 올해는 뉴욕시 건립 400주년을 기념하는 ‘파운드 NYC(Founded NYC)’ 캠페인의 일환으로 타임스퀘어에서 ‘파운드 바이 브로드웨이(Founded by Broadway)’ 콘서트가 개최된다. 이 무료 콘서트는 뉴욕시를 방문하는 모든 사람들이 추가 비용 부담 없이 브로드웨이의 매력을 만끽할 수 있도록 준비된 특별한 이벤트다.
세계의 중심 타임스퀘어에서 펼쳐지는 이 콘서트는 뉴욕시의 역동적인 에너지와 브로드웨이의 화려함이 어우러진 잊을 수 없는 경험을 선사할 것이다. 에릭 애덤스 뉴욕시장은 이번 브로드웨이 위크의 의미를 강조하며 “브로드웨이는 뉴욕의 심장과도 같다”고 표현했다.
이는 브로드웨이가 단순한 공연 산업을 넘어서 뉴욕시의 정체성과 문화적 자부심의 핵심이라는 의미다. 그는 또한 “브로드웨이 위크를 통해 더 많은 시민과 방문객이 무대를 가까이에서 즐기기 바란다”며 문화 예술의 대중화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특히 “뉴욕시 건립 400주년을 맞아 마련한 ‘파운드 NYC’ 캠페인과 함께하는 올해 프로그램은 더욱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고 덧붙여, 이번 행사가 뉴욕시의 역사적 의미와 함께 기념되는 뜻깊은 순간임을 강조했다.
브로드웨이 위크의 경제적 파급효과도 주목할 만하다. 2011년 첫 시작 이래 지금까지 이 프로그램을 통해 창출된 누적 경제 효과는 약 1억 9천600만 달러(한화 약 2,300억 원)에 달한다. 이는 단순히 티켓 판매 수익뿐만 아니라 관광객들의 숙박, 식음료, 쇼핑 등 연관 산업 전반에 미치는 광범위한 경제적 영향을 포함한 수치다.
이러한 경제적 성과는 브로드웨이 위크가 뉴욕시 공연 산업과 지역 경제 전반에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명확한 지표다. 더 나아가 브로드웨이 위크는 뉴욕시의 문화적 다양성과 포용성을 상징하는 프로그램이기도 하다.
다양한 장르와 스타일의 작품들이 참여함으로써 연령, 국적, 문화적 배경에 관계없이 모든 사람들이 자신의 취향에 맞는 공연을 찾을 수 있다. 이는 뉴욕시가 추구하는 ‘모든 사람을 위한 문화 도시’라는 비전을 실현하는 구체적인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브로드웨이 위크 참여 작품의 전체 목록과 티켓 예매는 뉴욕관광청 공식 웹사이트(https://www.nyctourism.com/broadway-week/)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 웹사이트에서는 각 작품의 상세한 정보, 공연 일정, 예매 방법 등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어 관람객들의 편의를 최대한 고려하고 있다.
뉴욕 브로드웨이 위크는 단순한 할인 이벤트를 넘어서 세계 최고 수준의 공연 예술을 더 많은 사람들과 나누고자 하는 뉴욕시의 문화적 철학과 포용 정신이 담긴 특별한 프로그램이다. 이번 9월, 뉴욕을 방문하는 모든 사람들이 소중한 기회를 통해 브로드웨이의 마법 같은 순간들을 경험하는 것은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이다. rainbow@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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