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잠실=강윤식 기자] “크게 의미를 두고 있지 않다.”

T1 ‘오펠’ 강준호(31)가 2025 FC온라인 슈퍼 챔피언스 리그(FSL) 서머 첫 통신사대전 승자가 됐다. KT 롤스터 ‘박스’ 강성훈(34)을 제압한 것. 정작 본인은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 지난시즌 많이 이긴 자의 여유다.

강준호는 18일 서울 잠실DN콜로세움에서 열린 2025 FSL 서머 B조 첫 경기에서 강성훈을 2-0으로 꺾었다. 1,2세트 모두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이었다. 강준호 집중력이 조금 더 좋았다. 승자전에 오른 강준호는 1승만 더 하면 16강에 오른다.

강준호와 강성훈의 맞대결은 통신사대전이었다. T1과 KT는 e스포츠 전통의 라이벌이다. 여기서 승리한 것. 그러나 강준호는 이 부분을 의식하지는 않았다. 강준호의 시선은 KT가 아닌 젠시티에 닿아있다.

강준호는 “스프링 때부터 KT를 거의 다 이겼다. 지금은 크게 의미를 두고 있지 않다. KT가 우리를 몇 번 이기면 다시 불탈 것 같다”며 “KT보다는 젠시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이렇듯 더 높은 곳을 바라보는 T1과 강준호다. 그렇기에 지난 FSL 팀배틀 성적은 아쉬울 수밖에 없다. 젠시티, 디플러스 기아 등과 함께 묶여 쉽지 않은 조였던 것은 맞지만, 3위에 그치며 세계대회 FC 프로 챔피언스 컵 티켓을 놓쳤다.

강준호는 “팀배틀도 준비를 잘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디플러스 기아와 첫 경기서 미끄러졌다. 그러면서 디플러스 기아와 젠시티에게 너무 쉽게 올라갈 기회를 준 것 같다”고 돌아봤다.

이어 “우리가 준비한 거에 비해 많은 것을 보여주지 못했다. FSL 서머부터는 저뿐만 아니라, 동생들도 보여주려고 한다.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고 힘줘 말했다.

이번시즌 목표는 분명하다. T1의 결승 내전이다. 강준호는 “지난시즌 결승에서 아쉽게 졌지만, 올시즌에는 일단 토너먼트 4명 모두 가면 좋겠다. 그리고 4강에 2명 이상 가서 결승 내전을 하고 싶은 욕심이 있다. 잘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skywalker@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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