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한국 뮤지컬 출범 20주년 준비

세계 최초 ‘뮤지컬학’·학문-산업 정립 도모

K-콘텐츠 확립 위한 동행

[스포츠서울 | 표권향 기자] 한국뮤지컬학회(이하 학회)가 2026년 1월 출범에 앞서 본격적인 활동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학회는 뮤지컬 한류의 학술적 확산을 목표로 ‘한국 뮤지컬학(Korean Musical Theatre Studies)’ 정립에 앞장설 계획이다. 여기에 한국뮤지컬협회가 힘을 합칠 예정이다.

학회는 16일 서울 대학로 예술인의집에서 한국뮤지컬학회 발기인대회 및 창립총회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는 고희경 회장(홍익대 공연예술대학원 교수)과 원종원(순천향대 SCH미디어랩스대학 학장)을 비롯해 국내 뮤지컬학계·교육계·산업계 전문가 40여 명이 참석했다.

한국 뮤지컬 산업은 지난 25년간 30배 이상 폭발적 성장을 이뤘다. 라이선스가 아닌 한국 창작 뮤지컬 ‘명성황후’ ‘마리 퀴리’ ‘어쩌면 해피엔딩’ 등은 뮤지컬의 본고장인 미국 브로드웨이와 영국 웨스트엔드에서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또 아시아 최초로 브로드웨이에 진출한 OD컴퍼니 신춘수 대표가 제작한 ‘위대한 개츠비’는 현재 미국·영국·한국에서 동시 흥행 중이다.

전 세계가 집중한 한국 뮤지컬. 하지만 독립적 학술 분과로서의 ‘뮤지컬학’은 명확히 정립되어 않은 실정이다. 이는 해외 학술 분야도 마찬가지다. 뮤지컬 장르 고유성에 대한 연구 부재는 학문적 발전과 실무 인재 육성을 더디게 하는 걸림돌로 부딪히고 있다.

이에 학회는 뮤지컬의 이론화 작업을 진행함으로써 ▲뮤지컬만의 장르적·역사적·산업적 특성을 반영한 ‘뮤지컬학’ 개발 ▲체계적인 연구 및 교육 시스템 마련 ▲경쟁력 있는 학술 및 실무 인재 양성 ▲대중의 인식 제고 및 정부 정책 등을 마련할 계획이다.

한국 뮤지컬의 새로운 미래를 예고한 학회와 함께 한국뮤지컬협회도 K-콘텐츠 확립에 동행한다.

한국뮤지컬협회 이종규 이사장은 “협회는 정치적·법적·제도적 담보를 위해 콩쿠르·어워드·비평클럽 등 다양한 정책사업 중”이라며 “어떤 산업이든 장기적으로 발전하려면 학문이 뒷받침돼야 한다. 날로 발전하는 뮤지컬 분야에서 한국뮤지컬학회가 학계 최고로 돛을 올리는 데 깊은 뜻을 함께하려 한다”고 말했다.

이어 “2026년은 한국 뮤지컬 출범 20주년을 맞이하는 해다. 송승환(PMC프로덕션 예술감독/성균관대/전 한국뮤지컬협회 이사장) 고희경(공연기획자/홍익대/한국뮤지컬협회 초대 회장) 원종원(평론가/순천향대/한국뮤지컬협회 초대 부회장)을 비롯해 학술·제작분과 등 학회의 위상을 높여온 분들과 함께하는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는 부분”이라며 “앞으로 한국 뮤지컬이 나아가는 길에 큰 버팀목 될 것이다. 학회가 틀을 잡으면 훨씬 깊이 있고 넓은 범위에서 산업의 장기적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응원 메시지를 전했다.

한편 학회는 2026년 1월 창립 기념 학술대회를 열고, 6월에는 학회지 창간호를 발간할 예정이다. 또한 미국·영국·일본·호주 등 세계적 뮤지컬 시장을 보유하고 있는 해외 국가의 교육 기관과 긴밀한 교류 및 네트워크를 구축, 한국 뮤지컬이 뮤지컬학 한류로 확대되는 밑바탕을 마련할 계획이다.

gioi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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