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박연준 기자] KT 안현민(22)이 ‘비인기 구단’의 한계를 넘어섰다. 팬 투표 열세를 실력으로 덮었다. 엄청난 성적으로 월간 MVP를 차지했다. KT 선수로는 2023년 8월 윌리엄 쿠에바스 이후 2년 만이고, 타자로는 2020년 6월 멜 로하스 주니어 이후 5년 1개월 만의 수상이다.
안현민은 7월 월간 MVP 투표에서 한화의 에이스 코디 폰세를 제쳤다. 기자단 투표에서 35표 중 24표(68.6%)를 얻었다. ‘압도적’이다. 총점 37.93점으로 폰세(34.35점)를 넘어섰다.

사실 비인기 구단 선수가 ‘월간 MVP’에 오르는 것은 쉽지 않다. 미디어 노출도 적고, 팬덤 규모 역시 인기 구단에 비해 작다. ‘팬 투표’에서 결과가 뒤집히는 경우가 잦다.
같은 맥락으로 지난 4월, 팀 동료인 고영표가 월간 4경기, 2승(완봉승 1회), 평균자책점 0.91의 빼어난 기록을 남겼음에도 월간 MVP에 오르지 못한 것 역시 마찬가지다. 경쟁 선수와 ‘비슷한 성적’이라면, 인기 구단 선수에 밀릴 수밖에 없다.
성적으로 모든 것을 증명했다. 누가 봐도 인정할 수밖에 없었던 ‘퍼포먼스’다. 안현민은 월간 타율 0.441로 리그 2위, 장타율(0.706)과 출루율(0.551)은 1위를 기록했다.
최근 정규 타석을 채웠다. 시즌 총 성적 역시 타율 0.348 18홈런 65타점 54득점 OPS 1.060, WAR(승리 기여도) 5.80을 기록 중이다. 타율·OPS·WAR 부문 선두를 달리고 있다.

리그 전체의 시선을 끌어당겼다. 타 팀 팬들도 빠져들 수밖에 없는 ‘마성의 매력’이 있는 선수다. 2010년대 리그를 폭격한 박병호(삼성) 이후 등장한 정통 우타 거포 자원이다.
‘장타자’임에도 발이 빠르고 콘택트 능력도 뛰어나다. 지난시즌 김도영에 이어 등장한 차세대 슈퍼스타라는 수식어 역시 따라붙는다.
KT 이강철 감독도 “어린 선수임에도 정신력이 좋다. 보통 장타자들은 헛스윙이 많은데, 안현민은 공을 보는 눈이 좋아 삼진이 거의 없다”며 “처음 맞붙는 상대에게도 강하다. 장점이 많고 ‘매력덩어리’인 선수”라고 칭찬했을 정도다.

다음 목적지는 ‘정규시즌 타이틀’이다. 현재 정규시즌 MVP 후보로도 거론된다. 강력한 경쟁자인 ‘투수 5관왕’ 폰세가 있어 쉽지 않다. 그러나 신인왕 경쟁에서는 LG 손주영보다 다소 앞선 평가다. 이 감독도 “지금처럼만 한다면, 신인왕이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안현민은 “신인왕을 받으면 좋겠지만, 우선 현재에 집중하겠다. 팀이 순위 싸움 중이라 매 경기 승리를 위해 먼저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duswns0628@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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