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노조, 1주일간 부분 파업 예고… 사측 ‘적자 전환 우려’

[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현대제철 노사가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협상 재개 하루 만에 결렬됐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 노사는 성과금 지급 기준을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협상이 무산됐다. 이에 따라 노동조합은 1주일간 부분 파업에 돌입하기로 결정했다.

노사는 기본급 인상 및 성과금 지급을 두고 협상을 진행했으나, 성과금 지급 수준에서 큰 차이를 보이며 타협점을 찾지 못했다.

사측 제안: 기본급 10만 원 인상 + ‘기본급의 450% + 1000만 원’ 성과금

노조 요구: 그룹사 현대자동차의 수준(기본급 500% + 1800만 원)과 동일

노조 측은 “회사가 어려울 때는 고통 분담을 요구하면서 정당한 대우는 하지 않는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사측은 “이번 성과금을 적용하면 약 650억 원 적자로 전환될 우려가 있다”며 난색을 표했다. 지난해 현대제철의 별도 기준 당기순이익은 473억 원으로 흑자를 기록했으나, 노조 요구안을 수용하면 적자로 돌아설 가능성이 크다는 입장이다.

현대제철 노조는 협상 결렬 직후, 당진제철소에서 1주일간 부분 파업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노조는 이미 총파업과 부분·일시 파업 등을 이어가고 있으며, 사측은 이에 맞서 당진제철소 냉연공장 일부 라인에 대한 부분 직장폐쇄 조치를 단행하는 등 강경 대응을 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제철 노사의 강경 대치가 장기화할 경우, 철강업계 공급망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kenn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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