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박준범기자] 라마스 ‘효과’다.
박창현 감독이 이끄는 대구FC는 창단 후 처음으로 개막 2연승에 성공했다. 개막전에서 강원FC를 2-1로, 2라운드에서는 수원FC를 3-1로 제압했다. K리그1에서 개막 2연승은 대구가 유일하다.
박 감독은 대구가 그동안 지켜온 스리백 탈피를 선언했다. 선수비 후역습 형태 대신 포백을 통해 공격 진영부터 강하게 압박하고 있다. 자연스럽게 공 점유율도 상승했다. 대구는 강원과 수원FC를 상대로 각각 점유율 54%와 57%를 기록했다. 특히 후반 점유율은 모두 60%를 넘겼다. 큰 변화다.
대구의 긍정적인 변화에는 라마스의 복귀 효과가 있다. 라마스는 지난 2021시즌과 2022시즌 여름까지 대구에서 뛰다 K리그2 부산 아이파크에서 뛰었다. 그렇게 올 시즌을 앞두고 대구로 복귀했다. 대구에는 브라질 국적의 세징야를 비롯해 에드가, 카이오 등이 있다. 라마스는 부산에서 뛰면서도 세징야, 에드가와 친분을 유지해왔다.


무엇보다 라마스는 정확한 킥과 수준급의 패스를 보유하고 있다. 라마스는 세징야와 함께 2~3선을 오가며 플레이한다. 라마스가 뛰면서 세징야의 활동 범위가 자연스럽게 공격에 집중되는 모습이다. 지난시즌까지만 해도 공격이 잘 풀리지 않을 때 세징야는 3선까지 내려와 볼 배급에도 신경을 썼다.
하지만 올 시즌은 다르다. 라마스가 3선으로 내려와 배급과 좌우 전환에 공을 들이면, 세징야는 공격 진영에 머문다. 그만큼 힘을 아꼈다가 문전에서 그의 한 방 능력을 극대화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라마스는 2경기에서 2골1도움을 올렸다. 강원전에서는 세징야의 도움을 받아 왼발 중거리 슛으로 마수걸이포를 가동했다. 수원FC전에서는 세징야가 얻은 페널티킥을 침착하게 성공시켜 한 골을 추가했다. 또 정확한 코너킥으로 카이오의 헤더 득점을 도왔다.
라마스가 공격 포인트를 쌓으면서 세징야의 부담도 확실히 덜었다. 그를 향한 공격 집중도도 줄었다. 상대 수비 입장에서는 세징야는 물론 라마스까지 견제해야 하는 부담이 생길 수밖에 없다. 박 감독은 정재상, 박세진, 한종무 등 어린 선수들을 최전방에 배치해 재미를 보고 있다.
이들이 활동량을 통해 상대를 괴롭힌 뒤 세밀함과 해결 능력이 있는 라마스, 세징야, 에드가 등 외국인 선수들이 득점하는 형태다. 달라진 대구의 모습에 라마스의 존재를 빼놓을 수 없다. beom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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