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인천공항=박준범기자] ‘안면마비’를 이겨낸 FC안양 미드필더 김정현(32)은 설레는 감정을 갖고 K리그1으로 향한다.

김정현은 지난시즌 안양이 K리그1으로 승격하는 데 없어서는 안 될 존재였다. 33경기에 출전했는데, 투지 넘치고 헌신적인 플레이는 팀에 상당한 플러스 요인이 됐다.

김정현은 태국 촌부리 전지훈련 출국에 앞서 본지와 만나 “K리그1에서 뛴다는 게 사실 실감이 나지 않았는데 K리그2 팀과 평가전 한다는 계획을 들으니 조금 실감 난다. 걱정보다는 설레는 감정이 크다”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김정현은 지난시즌 후반기 극심한 스트레스로 안면 마비 증세를 보이기도 했다. 맞아야 하는 주사에 약물 검사에 검출되는 성분이 포함돼, 이를 맞기까지도 시간이 걸렸다. 그만큼 마음고생했다. 지금은 괜찮다. 김정현은 “우승하니까 괜찮아지더라. 자연스럽게 치료가 됐다”고 껄껄 웃었다.

K리그1에서 뛴다고 해도 달라지는 건 크게 없다. 김정현은 K리그1에서 47경기를 뛴 경험이 있다. “지난시즌과 마음가짐은 똑같다”라고 말한 그는 “내가 가장 잘하는 것이 헌신적인 플레이와 보이지 않는 곳에서 팀에 도움이 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부분을 보여드리겠다. 또 눈에 잘 띄지는 않지만 없을 때 티가 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안양 유병훈 감독은 전술의 변화를 이미 예고했다. 태국 전지훈련에서는 새로운 전술에 적응하는 데 시간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김정현은 “지난시즌 K리그1을 보면 팀 전술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강원FC도 그랬고 광주FC도 마찬가지다. 전술적으로 뛰어난 팀이 성적을 냈다. 태국에서 잘 훈련하겠다”고 설명했다.

창단 첫 K리그1 진출이지만, 안양은 잔류를 넘어 파이널 A(6강) 진입을 목표로 삼았다. 김정현은 “팀이 6강에 진입해야 선수도 빛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팀도 잘 되고 선수들도 잘 됐으면 한다. 어렵게 K리그1에 올라온 만큼 잔류하고 싶다. 개인적으로는 다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라며 “가능성은 50%라고 본다. K리그1에서는 외국인 선수가 진짜 중요하다. K리그2지만 검증된 공격수 모따가 왔고, 수준이 높은 마테우스는 K리그1에서도 충분히 잘할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beom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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