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원성윤 기자] 연말엔 역시 애니메이션이다. 전편 흥행에 힘입은 국내·외 애니메이션 속편이 줄줄이 극장에 선보이고 있다. 흥행 성적을 담보하면서 안정적인 스코어를 뒷받침해 줄 수 있어 속편 제작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디즈니 영화 ‘모아나2’가 개봉 9일 만에 154만 관객을 돌파했다. 뮤지컬 영화 ‘위키드’(128만 관객)나 한국 영화를 일제히 앞지르며 흥행 돌풍을 주도하고 있다.

7년 만에 나온 속편 ‘모아나2’는 선조들에게 부름을 받은 모아나가 전설 속 영웅 마우이와 모험을 떠나는 이야기다. 폭풍의 신 날로 저주로 바다 아래 가라앉은 모투페투 섬을 찾고, 저주를 푸는 게 모아나 임무다. 거대한 조개섬, 바다를 배경으로 한 화려한 영상미와 아기자기한 캐릭터는 눈을 즐겁게 만든다.
흥행 성적은 역대급이다. ‘모아나2’는 북미 박스오피스에서 지난 추수감사절 휴일 동안 2억2100만달러(약 3125억원) 매출을 올리며 대박을 터트렸다. ‘겨울왕국 2’(1억2500만달러) ‘헝거게임: 캣칭 파이어’(1억900만달러) 기록을 넘어섰다.

디즈니 최고 히트작으로 손꼽히는 ‘라이온 킹’ 역시 기대를 모은다. 탄생 30주년을 맞이해 제작된 ‘무파사: 라이온 킹’(18일 개봉)은 전 세계 흥행 톱 9에 오른 ‘라이온 킹’(2019) 프리퀄로 심바 아버지이자 왕 무파사 과거와 여정을 담아낸다.
흑인 감독 두 번째로 아카데미 작품상을 받은 ‘영화계 최고 이야기꾼’로 손꼽히는 배리 젠킨스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모아나’ ‘엔칸토: 마법의 세계’ 린-마누엘 미란다 음악감독이 OST에 참여해 새로운 명곡 탄생도 예고했다.
CGV는 ‘무파사’를 기술 특별관에서 개봉하기로 했다. CGV 관계자는 “스크린X에서 무파사 성장 서사가 3면 광활한 풍경 속에서 펼쳐진다. 야생 동물들이 관객을 스쳐 지나가는 현장감을 제공할 것”이라며 “4DX에서는 무파사와 타카의 강렬한 공격과 부드러운 움직임을 모션 효과로 구현했다. 향기, 안개, 바람 등 다양한 효과로 관객을 아프리카 대자연 속으로 이끌겠다”고 자신했다.

25일 개봉하는 ‘니코: 오로라 원정대의 모험’은 세 번째 이야기다. 글로벌 통합 600만 관객을 동원한 ‘니코’(2008) ‘니코: 산타비행단의 모험’(2012)을 만든 캐리 주스넌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산타 비행단을 꿈꾸는 꼬마 사슴 니코와 스텔라가 크리스마스를 하루 앞두고 사라져 버린 썰매를 되찾기 위해 떠나면서 펼쳐지는 모험을 그린 작품이다. 유럽 네 개 제작사가 의기투합해 만들어진 ‘니코’는 미·일 애니메이션과 결이 다른 게 특징이다. 배우 옹성우, 김지은, 박예린 더빙에 참여했다.


국내 애니메이션도 출격을 준비하고 있다. ‘뽀로로’ 극장판 9번째 신작 ‘뽀로로 극장판 바닷속 대모험’이 내달 1일 개봉한다. 바다 괴물을 잡는 바다의 영웅 머록 대장을 따라나선 뽀로로와 친구들이 바다 괴물 시터스와 신비로운 소녀 마린을 만나며 일어나는 오션 어드벤처 이야기다.
이런 속편 애니메이션 제작은 탄탄한 시장 수요에 힘입은 바가 크다. ‘뽀로로’ 관계자는 “인기 캐릭터와 스토리 중심으로 한 속편은 기존 팬 관심을 유지하면서 새로운 관객을 끌어들이기에 상대적으로 쉽다. 확립된 브랜드 활용으로 마케팅 비용도 절감할 수 있다”며 “뽀로로 탄생 20주년을 맞으며 ‘뽀로로 키즈’ 세대가 키덜트 문화를 만들고 있다”고 분석했다. socool@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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