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사직=원성윤 기자] 롯데 타격 지표는 최상위권이다. 반면 마운드가 이를 받쳐주지 못해 꼴찌(7승17패)를 벗어나질 못하고 있다.

롯데는 최근 6경기(17~25일)에서 장타율(0.538)과 출루율(0.399)을 합친 OPS는 0.937을 기록해 1위에 올랐다. 2위 삼성(0.809), 3위 KT(0.793), 4위 두산(0.778)와 격차도 크다. 10위 한화(0.618)는 롯데 65.9% 수준이다.

OPS 수치에서도 10위 안에 롯데 선수 2명이 들어있다. ‘하루 3홈런’으로 이슈 몰이를 한 황성빈이 1위(1.799), 윤동희(1.145)가 6위다.

특히 황성빈은 방망이와 발이 쉴 틈이 돌아간다. 황성빈은 24일 SSG 전에서 4타수 3안타 1볼넷 2도루 2타점 2득점으로 테이블 세터로서 역할을 톡톡히 했다. 3루타를 친 2회에서는 3루 송구가 빠진 틈을 타 홈으로 질주, 사실상 그라운드 홈런을 만들어냈다. 선발출장전 1할이 안 되던 타율은 0.394로 껑충 뛰어올랐다.

최근 롯데는 선발야구가 되기 시작했다. 최근 박세웅 나균안 찰르 반즈 모두 퀄리티스타트(QS·6이닝 3실점 이하)로 8연패를 끊고 반등에 성공했다.

문제는 중간계투다. 불안하다. 24일 SSG 경기에선 7-6으로 앞선 상황에서 전미르~최준용~구승민~최이준이 잇따라 등판해 6실점하며 7-12로 역전패했다.

대체 자원을 찾야할 모양새다. 2~3이닝을 던질 롱 릴리프(RP) 투수가 없다. 롯데 통산 홀드왕 구승민 부진이 뼈아프다. 최근 4시즌동안 20홀드 이상 기록하며 중간계투 역할을 충실히 해왔으나, 올시즌 부진으로 단 1홀드도 올리지 못했다. 2~4점대를 오가던 평균자책점은 올해 20.25까지 치솟았다.

신인 전미르도 ‘너클커브’를 앞세워 1점대 평균자책점으로 활약했다. 그러나 24일 SSG전에서 6,7회 연속 등판했다 7회 무사 만루를 만들고 강판됐다. 이후 최준용이 역전을 허용해 데뷔 후 첫 패전투수 멍에를 안았다. 평균자책점은 3.14로 뛰었다.

프리에이전트(FA)로 영입한 한현희도 갈팡질팡하고 있다. 중간계투에 쓰긴 아깝지만 선발로서도 물음표라는 게 벤치 생각이다. 우천취소된 23일 SSG전에서 올시즌 처음으로 선발 등판해 4이닝 2실점했다. 지난해 중간계투로 나오던 김진욱은 아예 선발로 돌렸다. 현재 2군에서 선발수업 중이다.

2군에선 정현수 진해수 박진형 등이 1군 복귀를 기다리고 있다. 정현수는 3연속경기 홀드를 따내는 등 꾸준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베테랑 진해수도 1이닝씩 던지며 구위를 회복 중이다. 1,2군을 오가고 있는 박진형도 삼진 개수를 늘리며 전성기 구위에 다가가고 있다. socool@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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