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생예산은 대폭 삭감...제 밥그릇 챙기기 급급 ‘눈총’

-용인시 각계각층 의회 자정 방안 마련 거세게 요구

〔스포츠서울│용인=좌승훈기자〕민의의 정당으로 신성해야할 용인시의회가 일부 의원들의 일탈과 이기심으로 그 명예가 추락하고 있다.

최근에는 집행부인 용인시가 제출한 내년도 민생 예산을 명분과 근거 없이 마구잡이식으로 삭감하며 발목을 잡는 등 균형감각을 잃어 시민들로 부터 따가운 눈총세례를 받고있다.

특히 해외출장 도중 일어난 국제적 망신으로 공식 사과 한지 얼마 지나지 않은 상태에서 의회 대표급 A의원이 의회 내에서 성적 폭언 등 갑질 행위를 하다 폭력으로 까지 이어진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지역사회에 적지 않은 충격을 주고 있다.

취재를 종합하면 A의원은 지난 5일 의회 사무처 여직원을 상대로 성적 비하 발언과 함께 ‘가만두지 않겠다.’ ‘XXX는 행실이 나쁘다’는 등의 언어폭력을 행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이 여직원의 보호자인 B씨가 의회로 A의원을 찾아와 항의 소동을 벌이는 과정에서 폭력사태로 비화된 것이다.

A의원은 이에대해 “오해에서 빚어진 의견차에 의한 다툼이었고 그 과정에서 소문이 과장됐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현재 당사자인 여직원은 휴가를 낸 상태로 입장을 들을 수 없었다.

시의회 관계자는 “이 같은 소문이 돌고 있어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있다”면서도 “만약 사실로 판명될 경우에는 규정에 따라 피해자와의 상담 등을 통해 적절한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했다.

이 관계자의 말처럼 과연 적절한 조치가 이뤄질지는 한마디로 ‘글쎄’다.

앞서 지난 8월 용인시의회 의원연구단체인 ‘관광발전을 위한 의원연구단체’ 소속 의원들은 자매도시인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시를 방문했다.

그런데 입국 시 허용기준을 초과하는 주류를 반입하다 적발돼 억류조치됐다. 현지 세관에 관세를 지불하는 등 국제적 망신을 당하며 풀려났지만, 규정 위반에 따른 처벌은 없었다.

이와 관련 윤원균 의장은 지난 9월 7일 시청 브리핑룸서 ‘주류 무더기 무단 반입’에 대한 사과 성명서를 발표하고 다시는 의원들의 일탈행동이 없도록 단도리 할 것을 시민들에게 약속했다.

윤 의장은 당시 성명서를 통해 “높은 도덕성이 요구되는 선출직 공직자로서 변명의 여지가 없는 부주의한 행동이었다”며“시민 여러분께 실망과 우려를 끼쳐드려 의회를 대표하는 의장으로서 깊이 사죄한다”고 머리를 숙였다.

그는 이어 “의회는 이번 일을 계기로 국내외 연수 활동과 의원연구단체 활동 등에서 나타난 전반적인 문제점을 점검하고 효율적인 개선 방안을 마련해 다시는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또 해당 의원연구단체 황재욱 대표도 성명서를 통해 “공무출장에 참석한 의원연구단체 의원들 모두 부주의한 행동에 대해 깊이 반성하고 있으며 시민들께 실망과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의원연구단체 대표로서 깊이 사죄드린다”고 했다.

그러나 이 같은 반성의 소리는 공허한 메아리만 남기고 있다. 내년 민생 예산 등을 대폭 삭감하면서도 코타키나발루 술 반입 사건으로 국제적 망신을 초래한 국외 여비는 한푼도 삭감하지 않는 등 제 밥그릇 챙기기에 바쁜 모습만 보였다.

특히 시의회 문화복지위는 크리스마스트리 설치 및 점등식, 시민연등축제, 경로당자원봉사 활동비 지원 등 20건의 계속 사업을 전액·일부 삭감하면서 관련 단체와 이해 관계자들로 부터 반발을 사고 있다.

이처럼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행태속 여직원 폭언과 폭력사태 등 추문이 일자 시의회 차원의 보다 확실한 자정 방안을 요구하는 성난 목소리가 용인지역 각계각층서 거세게 터져나오고 있다.

현행 지방자치법을 보면 “의원으로서 품위를 유지해야한다”면서 이를 어겼을 경우 최고 ‘제명처분’까지 할 수 있도록 명시돼 있다.

시민 C씨는 “용인시의회 일탈행동에 시민의 한 사람으로써 부끄럽다. 이번 기회에 보다 확실한 기준을 적용, 적법한 절차에 따라 문제를 일으킨 의원들에 대한 처분이 있어야 한다”고 공분했다.

hoonjs@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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