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유다연 기자]“다이어트 약인줄 알았는데 마약”

현실을 고스란히 반영한 JTBC 토일드라마 ‘힘쎈여자 강남순’의 마약 거래 장면이 호평을 얻고 있다. 지난 11일 방송된 ‘힘쎈여자 강남순’ 11회에서는 강남인(한상조 분)이 신종마약 ‘CTA 4885’를 다이어트 약으로 속아 구매하는 장면이 전파를 탔다.

평소 살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던 강남인은 살을 빼기 위해 다이어트 약을 구매했다. 문제의 약은 류시오(변우석 분)가 판매하던 신종마약이다. 강남인은 이 약에 중독돼 생사기로에 섰다.

드라마 속 에피소드지만 실제 빈번한 사건이기도 하다.속칭 ‘나비약’으로도 불리는 마약성 다이어트약인 디에타민, 펜터민 등이 사회 곳곳을 파고 들었다. 우울, 환각, 환청 등 다양한 부작용에도 불구하고 외적으로 날씬해 보여야 한다는 강박에 청소년들까지도 웃돈을 주며 이 약을 찾고 있다.

타인이 남몰래 약을 건네 중독되는 경우도 있다. 최근 마약 투약 혐의로 수사를 받는 배우 이선균은 서울 강남 유흥업소 실장 A가 건넨 걸 마셨을 뿐이라며 “A가 나를 속이고 무언갈 줬다. 마약인 줄 몰랐다”고 진술한 것으로 밝혀졌다. 마약 투약의 경우, 고의성이 입증되지 않으면 처벌할 방법이 없다.

미국 래퍼 니키 미나즈는 지난 10일(현지시각) 보그와 인터뷰에서 “생리통에 마약성 진통제인 오피오이드를 처방받았다”고 고백했다. 그는 “아무도 이 약이 마약이며 중독성이 있다고 말해주지 않았다. 통증이 없을 때도 약을 먹기 시작했다”며 “다행히 나는 스스로 자제할 수 있었지만 한 번 중독되면 영원히 중독자라고 생각한다. 마약 중독자들이 가족에게 상처를 주고 싶어서 그런 선택을 한 게 아니다. 그들도 피해자”라고 마약 중독이 생각보다 쉽게 다가온다고 밝혔다.

지난달 28일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매튜 페리도 생전에 마약 중독으로 고생했다. 그는 지난 1997년 영화 ‘풀스 러시 인’ 촬영 중 당했던 사고로 약물, 알코올 중독과 수년간 싸웠다. 이후 자신의 이름을 딴 재단을 만들며 중독자들을 치료하는 데 공을 들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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