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포토] 마야 '홈런만 아니였어도'
[스포츠서울] 두산 외국인 투수 유네스키 마야가 1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4 프로야구 LG와 홈 경기에 선발등판 해 경기 도중 LG 양상문 감독에게 손가락 욕설과 함께 스페인어로 된 험한 욕을 수차례 해 거센 비난을 받고 있다.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두산 외국인 투수 유네스키 마야가 이해할 수 없는 돌발행동으로 벤치클리어링을 유발했다. 경기 도중 상대 감독에게 욕설을 가해, 감독이 직접 마운드 위로 걸어 나오며 벤치클리어링이 발생하는 초유의 사태가 일어났다.

1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4 프로야구 LG와 홈 경기에 선발등판 한 마야는 2-0으로 앞서고 있던 4회 1사 후 이병규(배번 9번)에게 좌전안타를 맞은 후 흔들리기 시작했다. 손주인이 좌중간 안타로 1사 1, 3루 위기가 이어졌고, 최경철이 스퀴즈번트를 성공 해 한 점차로 쫓겼다. 최경철의 스퀴즈번트 때 두산 1루수 오재일이 적극적으로 달려와 홈으로 들어오던 이병규를 막아내는 시프트를 썼는데, 마야가 중간에 커트하는 바람에 아웃카운트 한 개도 올리지 못했다. 이 과정에서 오재일은 허벅지 근육통이 생겨 교체되기도 했다. 소속팀 수비 시프트를 이해하지 못하고, 자기만의 플레이를 한 대가가 너무 컸다.

안정을 찾지 못하던 마야는 오지환을 몸에 맞는 볼로 출루시켜 만루 위기에 몰렸다. 홈플레이트에서 한 발 가량 떨어져 타석에 서 있던 오지환이 몸을 포수쪽으로 돌리며 오른 허벅지에 공을 맞았는데, 마야는 김성철 주심에게 “홈플레이트 쪽으로 몸을 내민 게 아니냐”는 제스처를 취하며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이어 정성훈에게 좌전안타를 맞고 2-3 역전을 허용했고, 계속 1사 1,3루 위기에 몰렸다.

타석에 들어선 박경수가 다시 한 번 스퀴즈번트를 댔고, 포수 최재훈이 홈을 비우고 타구를 잡아 아웃카운트 한 개와 한 점을 바꿨다. 이 과정에서 마야가 선수로서는 해서는 안될 행동을 했다. LG 벤치를 보며 스페인어로 욕설을 하기 시작했고, 양상문 감독과 눈이 마주치자 가운데 손가락을 들어 올리며 두어차례 더 욕설을 퍼부었다. 선수에게 욕을 들은 양 감독이 코칭스태프의 만류를 뿌리치고 마운드로 걸어나갔고, 두산 선수단이 벤치를 비우면서 벤치클리어링이 일어났다.

LG측은 “두산 선발 마야로부터 욕설을 들었다”고 밝혔고, 두산은 “다음 타자가 나와서 빨리 야구하자는 얘기를 했는데, 얼굴 표정 등에서 오해가 있었다. 욕설은 하지 않았다”고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가운데 손가락을 들어 올리며 욕설은 하지 않았고 “경기나 빨리하자”고 말했다는 것자체가 넌센스다.

두산은 과거 스캇 프록터가 2012년 7월 3일 무등 KIA전에서 나지완에게 욕설을 했을 때에도 “니퍼트에게 흥을 북돋아 달라고 얘기한 것일 뿐 상대 선수를 비하하거나 욕하지는 않았다”고 공식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장강훈기자 zzang@sportsseoul.com

기사추천